'가능성 무한한 블랙박스'…LG유플러스가 이색 공연장 지원하는 이유 [선한결의 IT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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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NS 등에서 주목받은 공연 영상이 있습니다. 한 남성이 춤 추듯 계단을 오르다 바닥에 있는 트램펄린에 떨어지고, 반동을 이용해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 균형을 잡는 행위를 반복하는 내용입니다. ‘성공은 직선이 아니다’란 제목이 붙은 이 공연은 세계적인 행위 예술가 요안 부르주아의 작품입니다.
요안 부르주아는 ‘중력을 갖고 노는 안무가’로 이름났습니다. 계단, 회전판, 트램펄린, 진동추, 시소 등을 활용해 특이한 무대를 꾸미고 서커스와 비슷한 몸짓으로 공연을 올리는 게 특징입니다. 부르주아는 오는 25~27일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여는데요. 서울 역삼동에서 마곡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달 정식 개관한 LG아트센터에서 무대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60분 길이 공연 ‘기울어진 사람들’, 10분 길이 공연 ‘오프닝2’입니다.
부르주아의 공연 중 ‘오프닝2’는 LG아트센터 내에 있는 매우 독특한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두 개 층 높이로 벽면에 붙은 객석 이외엔 텅빈 공간이 전부인 ‘유플러스 스테이지’입니다. 이 공연장은 고정 설치된 무대나 연단도 따로 없어 사실상 그냥 ‘블랙박스’인 구조입니다. LG아트센터의 다른 공연장인 1300석 규모 대공연장 ‘LG시그니처홀’이 정식 무대와 오케스트라피트, 고정 객석 등으로 구성된 것과는 딴판입니다.
예술가와 관객들의 필요에 따라 실험적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완전 가변형 극장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엔 공간 한복판에 대형 계단과 트램펄린을 갖다두고 부르주아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19일까지는 약 한 달간 유플러스스테이지 공연장 내에 선적용 컨테이너 세 개를 달랑 두고 실험적인 몰입형(이머시브) 공연이 열렸습니다.
영국 예술단체 다크필드의 3부작 시리즈였는데요. 컨테이너 안을 여객기, 병실, 유령선 등으로 꾸민 뒤 내부 조명을 모두 꺼 관객들의 시야를 차단한 채로 360도 입체음향과 특수효과를 활용한 게 특징입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환경이다보니 이야기 내러티브와 진동, 소리 등에 집중해 낯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크필드 3부작 중 ‘코마’는 객석이 아예 1인용 침대였습니다. 관객이 코마상태에 빠진 환자인 것 같은 상황에 놓여 꼼짝하지 못한 채 외부의 소리 자극으로만 공연을 경험하는 식입니다. 관객이 무대 위 풍경을 일방향으로 받아들여 감상하는 게 아니라 무대 자체를 직접 체험한다는 얘기입니다. LG유플러스는 LG아트센터와 계약을 통해 5년간 유플러스 스테이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가 각 분야에 계열사를 둔 와중 통신사의 이름이 공연장에 붙은 이유입니다. 이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LG유플러스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험적 무대를 브랜드 소개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시기마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실험형 무대는 최근 LG유플러스가 전사적으로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도 좋습니다. LG유플러스는 그간 고정관념 등으로 인해 미처 바꾸지 못했던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고, 이용자가 기대하지 못한 경험까지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와이낫(Why not)’ 사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연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다는 유플러스 스테이지 특징이 새로운 시도를 과감하게 도전하는 ‘와이낫 정신’과 맞닿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사가 공연장을 지원하면 자체 플랫폼 콘텐츠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스테이지에 오르는 공연 일부를 자사 인터넷TV(IPTV) ‘U+tv(유플러스TV)’를 통해 서비스 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엔 유플러스 스테이지 개관에 앞서 공연장과 이름이 같은 공연 전문 브랜드를 U+tv와 U+모바일tv 내에 신설했습니다. 우수 공연을 분야별 전문가와 예술가 해설까지 곁들여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오리지널 무대 영상을 여럿 확보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유플러스 스테이지 서비스를 ‘공연 미디어계의 넷플릭스’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요안 부르주아는 ‘중력을 갖고 노는 안무가’로 이름났습니다. 계단, 회전판, 트램펄린, 진동추, 시소 등을 활용해 특이한 무대를 꾸미고 서커스와 비슷한 몸짓으로 공연을 올리는 게 특징입니다. 부르주아는 오는 25~27일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여는데요. 서울 역삼동에서 마곡동으로 자리를 옮겨 지난달 정식 개관한 LG아트센터에서 무대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60분 길이 공연 ‘기울어진 사람들’, 10분 길이 공연 ‘오프닝2’입니다.
부르주아의 공연 중 ‘오프닝2’는 LG아트센터 내에 있는 매우 독특한 공연장에서 열립니다. 두 개 층 높이로 벽면에 붙은 객석 이외엔 텅빈 공간이 전부인 ‘유플러스 스테이지’입니다. 이 공연장은 고정 설치된 무대나 연단도 따로 없어 사실상 그냥 ‘블랙박스’인 구조입니다. LG아트센터의 다른 공연장인 1300석 규모 대공연장 ‘LG시그니처홀’이 정식 무대와 오케스트라피트, 고정 객석 등으로 구성된 것과는 딴판입니다.
예술가와 관객들의 필요에 따라 실험적 공연을 열 수 있도록 완전 가변형 극장으로 설계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엔 공간 한복판에 대형 계단과 트램펄린을 갖다두고 부르주아의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 19일까지는 약 한 달간 유플러스스테이지 공연장 내에 선적용 컨테이너 세 개를 달랑 두고 실험적인 몰입형(이머시브) 공연이 열렸습니다.
영국 예술단체 다크필드의 3부작 시리즈였는데요. 컨테이너 안을 여객기, 병실, 유령선 등으로 꾸민 뒤 내부 조명을 모두 꺼 관객들의 시야를 차단한 채로 360도 입체음향과 특수효과를 활용한 게 특징입니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환경이다보니 이야기 내러티브와 진동, 소리 등에 집중해 낯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다크필드 3부작 중 ‘코마’는 객석이 아예 1인용 침대였습니다. 관객이 코마상태에 빠진 환자인 것 같은 상황에 놓여 꼼짝하지 못한 채 외부의 소리 자극으로만 공연을 경험하는 식입니다. 관객이 무대 위 풍경을 일방향으로 받아들여 감상하는 게 아니라 무대 자체를 직접 체험한다는 얘기입니다. LG유플러스는 LG아트센터와 계약을 통해 5년간 유플러스 스테이지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가 각 분야에 계열사를 둔 와중 통신사의 이름이 공연장에 붙은 이유입니다. 이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LG유플러스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험적 무대를 브랜드 소개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시기마다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실험형 무대는 최근 LG유플러스가 전사적으로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도 좋습니다. LG유플러스는 그간 고정관념 등으로 인해 미처 바꾸지 못했던 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고, 이용자가 기대하지 못한 경험까지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와이낫(Why not)’ 사내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연에 따라 무대와 객석을 자유자재로 배치할 수 있다는 유플러스 스테이지 특징이 새로운 시도를 과감하게 도전하는 ‘와이낫 정신’과 맞닿아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신사가 공연장을 지원하면 자체 플랫폼 콘텐츠도 확보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스테이지에 오르는 공연 일부를 자사 인터넷TV(IPTV) ‘U+tv(유플러스TV)’를 통해 서비스 할 계획입니다.
지난 6월엔 유플러스 스테이지 개관에 앞서 공연장과 이름이 같은 공연 전문 브랜드를 U+tv와 U+모바일tv 내에 신설했습니다. 우수 공연을 분야별 전문가와 예술가 해설까지 곁들여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오리지널 무대 영상을 여럿 확보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유플러스 스테이지 서비스를 ‘공연 미디어계의 넷플릭스’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