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미래융합포럼 국회토론회
"웹툰산업 '공장화'…로맨스판타지·학원액션물에만 편중"
웹툰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이른바 CP(콘텐츠 프로바이더)사가 웹툰을 '공장형'으로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돈이 되는 특정 장르의 작품만 찍어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영숙 동국대 영상문화콘텐츠연구원 부교수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웹툰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국회 정책 토론회' 발표 자료를 통해 "웹툰이 유료화되고 지적재산(IP) 저작권을 갖고 수익 창출이 목적이 되다 보니 '로맨스 판타지', '학원 액션물' 등 특정 장르에 편중되는 현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웹툰에 돈이 몰리자 작업 효용을 위해 스토리와 콘티, 작화, 배경, 채색 담당을 나누고 이를 합쳐 만들 수 있는 CP사가 등장했고, 이들이 다양한 장르보다는 인기 장르만 재생산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그는 "작가들은 이처럼 대기업, 자본 중심으로 진행되는 웹툰 산업의 창작시스템을 공장화라고 표현한다"며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인 작가의 개념이 사라지고 직업인으로서의 작가의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가집단의 분업화는 대형작품의 생산, 높은 퀄리티(질)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작가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도 기조 발제문에서 "웹툰 유료화, 웹툰 IP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특정 장르의 편중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며 "장기적으로 생태계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작품의 다양성이 함께 추구돼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정부는 작가가 다양한 장르를 제작할 수 있게 지원을, 플랫폼은 다양한 장르 작품의 웹사이트 노출을 통해 산업 다양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번 토론회는 콘텐츠미래융합포럼과 유정주·김예지·김윤덕·류호정·이병훈·이상헌·임오경·임종성·홍익표 의원이 공동주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