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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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39대 서울시장 취임식에서 “서울시의 모든 정책은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며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약자와의 동행은 정치적 구호가 아닌 서울시장으로 존재하는 이유이자 평생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주요 정책으로 △약자 동행 특별시 △재개발·재건축 주택시장 안정화 △글로벌 톱5 도시 △서울시 바로세우기 등을 제시했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과 관련해선 안심소득·서울런·고품질 임대주택·서울형 공공의료서비스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자를 위한 서울시의 노력이 실제로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수치로 보여주는 ‘약자 동행지수’도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해오는 과정에서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누군가는 소외받는 짙은 그늘이 생겼다”며 “약자와의 동행은 우리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과제”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으로는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약속하면서 모아주택·모아타운·적립형 분양주택·토지임대부 주택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주택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인 만큼 좌고우면하지 않고 모든 정책 수단을 구사해 신규주택을 최대한 공급하겠다”며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을 뉴욕, 런던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글로벌 톱5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우선 을지로·종로·퇴계로 등 구도심 일대를 고밀도 복합 비즈니스 타운으로 조성해 도심중심지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용산의 국제업무기능과 여의도의 글로벌 금융 기능을 연계해 한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혁신 코어’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대통령실 이전으로 맞이한 새로운 용산시대에 발맞춰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과학기술이 구현되는 ‘스마트시티’로 조성하고 동대문은 뷰티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홍릉양재는 바이오·AI 첨단기술 개발진흥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서울시 바로세우기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단 한 푼의 세금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서울시정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회복하겠다”며 “전임시장 시절 10년간 민간 위탁과 보조금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단체가 사업을 독점하면서 비정상적으로 시민의 혈세가 낭비됐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서울시 바로세우기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시민단체가 민간위탁금, 보조금의 반복 지원은 없는지 인건비가 과다 편성된 부분은 없는지 더욱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며 “조례 개정을 통해 방만하게 운영됐던 사업을 정리해 예산이 시민을 위해 제대로 쓰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대의 사명이자 여러분께 약속드린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은 이제 시작”이라며 “서울시민 여러분과 함께 서울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서울’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