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가 20일 울산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가 20일 울산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세인 알카타니 최고경영자(CEO)는 20일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과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알카타니 CEO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로비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화재 사고로 사망한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사고 수습과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선 지난 19일 오후 8시 51분께 대형 폭발·화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9명 중 4명을 중상, 5명을 경상으로 분류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온산공단 주변 지역 주민들은 “화재 발생 시 수십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았고, 폭발 충격이 매우 커 인근 건물 창문이 흔들렸다”며 “심지어 10㎞ 이상 떨어진 중구와 북구에서도 지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연락도 왔다”고 말했다.

사고는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트’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최초 폭발은 부탄 압축 밸브 오작동을 긴급 보수한 뒤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공정에 사용된 부탄이 인화성이 높은 가스인 탓에 진화가 쉽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물을 뿌려 불이 붙은 부탄 저장 탱크와 배관을 냉각시키는 작업을 밤새워 진행한 끝에 15시간여 만인 이날 낮 12시에야 가까스로 불길을 잡았다.

에쓰오일은 2018년 하루 1만4450배럴의 알킬레이트 생산 시설을 완공했다.

알카타니 CEO는 “사고가 난 공장 시설은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며 “그동안 보유 재고와 국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석유 제품의 내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사고 수습과 방제 작업에 노력해 준 울산소방본부, 울산시 등 관계 기관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는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고용부는 사고가 발생한 에쓰오일 알킬레이트 추출 공정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안전을 위해 추가 작업 중지 명령도 검토 중이다.

울산소방본부도 해당 공정에 대해 긴급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울산경찰청은 다음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현장 합동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측에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두고 수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이날 증시에서 0.93%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울산=하인식/김익환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