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추가 청문회 열자"…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서 깜짝 제안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문제를 놓고 추가 청문회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여야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추가 청문회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는 박동석 옥시 한국 대표와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근 피해구제 조정위원회가 마련한 민간차원 조정안을 옥시레킷벤키저·애경산업 두 업체가 거부해 논의가 공전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앞서 최종 조정안에 대해 옥시레킷벤키저와 애경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박 대표는 이날도 “조정위가 출범할 때 세 가지(△종국적 해결 △합리적 조정 기준 △공정한 기업 간 분담 비율)를 말했고, 종국성 부분은 조정위원도 전적으로 동의한 부분인데 어떤 부분으로 담보할 수 있느냐가 계속 논의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종국성이란 사적 조정위원회 조정안을 끝으로 기업에 추가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점을 보장하는 것을 말한다. 종국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조정위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요구에 대해 한 후보자는 "피해 구제는 관련 기업들이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신규 피해에 대해 기업의 부담을 면제해주는 것은 현행법상으로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두 회사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두 회사가 조정안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은 조정위 활동을 연장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들도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임 의원은 질의를 마무리하면서 박대출 환노위원장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환노위 간사에게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청문회를 요청해도 되겠냐"고 요청했다.

이에 박 위원장과 안 간사도 이에 대해 짧게 긍정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