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중순부터 국내에서 미국 제약회사인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하며 이상 반응 등으로 3차 접종이 어려운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접종완료자의 교차접종 등에도 쓰인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8일 브리핑에서 “2월 둘째주부터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돼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초도물량이 도입되면 세부 접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접종 대상자는 18세 이상 미접종자로, 특히 의료기관·요양병원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 재가노인·중증장애인 등 고위험군에 먼저 사용된다.

추진단은 또 1, 2차 접종을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이나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으로 접종했으나 2, 3차 접종 시 부작용 등 의학적인 사유로 이들 백신을 접종하기 어려운 경우 예외적으로 노바백스 백신으로 교차접종을 받도록 구체적인 실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노바백스의 ‘NVX-CoV2373’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이다. 미국 제약회사인 노바백스가 개발하고 국내 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 공장에서 생산한다.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 후 생산 및 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화이자·모더나 등 mRNA 계열 백신과 달리 자궁경부암 백신 등 기존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통적인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생산된 노바백스 백신은 1인용 주사제인 프리필드 시린지 형태로 출하되고, 2~8도에서 5개월간 냉장 보관이 가능해 별도로 해동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다른 백신에 비해 보관·유통·사용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을 고위험군(의료기관·요양병원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 재가노인·중증장애인 등 거동불편자) 중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접종 및 시설 등 방문접종에 우선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