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발인
남편 유언 전해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전씨의 부인 이순자 씨 등 가족들이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서 전씨의 부인 이순자 씨 등 가족들이 입관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가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 측이 과오에 대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에서 유족 대표로 나와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11월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고 사망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한 것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또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격려와 기도의 힘으로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됐다"며 "이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견을 나누겠다"고 했다.

이씨는 "장례기간 동안 경황이 없어 조문오신 분들께 미처 예를 다하지 못했다.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며 "그리고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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