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겸 /사진=유튜브
보겸 /사진=유튜브
BJ 겸 유튜버 보겸이 자신을 여혐 논란의 중심에 서게 한 윤지선 교수 논문의 윤리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7일 유튜브 보겸TV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서 보겸은 "윤지선 교수 논문의 심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이 논문을 발견하고 윤 교수에게 연락을 했고, 가톨릭대에도 찾아갔으나 논문이 발행된 철학연구소로 가라고 이야기했다. 연구소 회장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고발하라고 했다. 논문 고발을 위해 한국연구재단에 찾아갔다. 거기선 또 가톨릭대 소관이라고 하더라. 이게 대학으로 이관됐다"고 말했다.

보겸은 지난 2월 가톨릭대에 최초 방문한 후 2개월 뒤 해당 대학 논문 조사로 이관됐고, 그 이후에서야 심사 여부 최초 조사, 예비조사, 본조사 등이 진행됐으며 10개월 만에 심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 교수의 '관음충'의 발생학:한국남성성의 불완전변태과정의 추이에 대한 신물질 주의적 분석' 제하의 논문에 대한 '연구진실성 검증을 위한 본조사 결과'에는 따르면 해당 논문이 보겸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변조했다고 판단했다.

보겸이 받은 결과 통지 메일에는 "연구 원자료 또는 연구 자료를 임의로 변형, 삭제함으로써 연구 내용 또는 결과를 왜곡하는 행위임. 이 논문에서 '보이루'라는 용어를 유튜버 보겸이 그 의미를 '보X+하이'로 만들고 전파하고 있는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있음. 해당 의미로 합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합성한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도록 표현한 것은 적극적인 변조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연구 내용이나 결과를 왜곡하는 차원으로 연결될 수 있어 변조에 해당함"라고 쓰여있다.

또 "다만 일부 위원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젊은 2~3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라는 일반화한 표현에 대해서는 남성 전체를 의미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함"이라고 명시됐다.

이어 "학술 논문에서 특정 개인의 실명을 언급한 것은 연구윤리 위반사항은 아니나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는 일부 위원의 의견이 있었다. '한남 유충' 등의 용어는 피조사자가 구조 비판의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피조사자가 직접 언급한 대로 용어는 의도한 대로만 사용되지 않고 한국 어린 남성에게 특정한 편견의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일부 위원의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겸은 "윤지선 교수와 철학연구회는 지난 3월 최종 입장문에서 논문에 입장에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가톨릭 대학교에서는 수정된 논문이 연구 윤리를 위반했다고 판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대는 '보이루' 부분 이외에도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철학연구회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 문제 많은 논문이 어떻게 심사를 통과한 건지"라고 지적했다.

보겸은 해당 논문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겠다며 철학연구회에 연락을 했으나 제대로 통화할 수도 없었고 결과 문을 가지고 연구회에 방문했으나 만나지 못했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한편 윤 교수는 보겸이 구독자들에게 인사할 때 사용하는 '보이루'라는 용어는 여성의 음부를 뜻하는 단어에 하이루를 합성한 것이라며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030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 혐오 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일부 매체들은 윤 교수의 논문을 인용 보도했고 '일베' 프레임을 씌우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하지만 보겸은 '보이루'라는 표현이 구독자들과의 인사일 뿐 여성 혐오 표현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토로했고, 논문 수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보겸은 윤 교수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그는 윤 교수의 논문에 대해 "한국 남자들이 '한남충'에서 '몰카충'이 되고, 그 사이에서 보겸이 일조를 했다는 내용이다. 굉장히 더럽고 역겹다. 자신의 페미니스트로서의 입지를 위해 악랄하게 언론을 선동해 특정 개인 한 명을 여성 혐오자로 낙인찍어 평생을 고통스럽게 살게 만든 것"이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보겸은 윤 교수를 상대로 1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첫 변론기일은 11월 23일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