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선 "완벽한 남성중심주의 정치 표방"
"남성전용 세상서 여성의 입지 탈각·축소"
윤 교수는 이날 본인의 트위터에 "남성전용의 세상에서 여성의 입지를 탈각, 축소하려는 전방위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후 관련 예산을 군 복무하는 남성들에게 분배하겠다는 발상까지, 완벽한 남성중심주의 정치를 표방하는 것에 어떠한 반성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이 세상의 부정의와 불공정의 원인을 찾고자 사회경제적 기득권 계층의 부의 독점과 세습현상, 불안정 고용상태, 실업현상, 계층 갈등에 대한 총체적이고 첨예한 분석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 세상의 불공정을 여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믿고 있는 자들의 난장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손쉽게 성차별적 광풍에 올라타려는 이들을 역사는 기억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 같은 윤 교수의 비판은 앞서 유 전 의원이 제대군인 지원 등과 관련해 발표한 대선 공약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여가부 폐지를 통해 형성되는 중복 예산을 의무 복무를 마친 청년들을 위한 한국형 'GI bill'을 도입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GI bill은 미국에서 퇴역군인들에게 교육·주택·의료 및 직업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대군인 지원법을 말한다. 유 전 의원은 "의무복무에 헌신하고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한 젊은이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드리는 것은 이들에 대한 당연한 예우"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윤 교수는 유투버 보겸과 '여혐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2019년 자신의 논문 '관음충의 발생학'을 통해 "보겸이라는 유튜버에 의해 전파된 '보이루'라는 용어는 XX(음부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와 하이루의 합성어로, 초등학교 남학생부터 20·30대 젊은이에 이르기까지 여성혐오 용어 놀이의 유행어처럼 사용됐다"고 규정했다.
이에 보겸은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며 보이루는 '보겸+하이루'의 합성어라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