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휴일영향 사라지면서 다시 급증…22일째 1천명 넘는 네 자릿수
전문가 "8월 초중순 정점 예상…하루 2천400명∼2천500명까지 나올수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좀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말·휴일을 거치면서 1천300명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는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1천800명대 후반으로 치솟아 다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지 3주째로 접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감염 불씨가 이어지면서 1주일 넘게 하루 500명∼6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전국적 확산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확진자 급증만으로도 방역 대응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앞으로 유행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생산 과정 문제로 인해 이달 말 도입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이 내달 들어오는 것으로 일정이 늦춰지면서 하반기 백신 접종에 부분적으로라도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재 방역수칙 준수가 동반된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을 코로나19 대응의 양대 전략으로 삼고 있다.

◇ 최다 기록 또 경신…지역발생 첫 1천800명대, 비수도권 첫 600명대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896명이다.

직전일 1천365명보다 531명 늘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다.

직전 기록(22일 0시 기준 1천842명)은 엿새 만에 깨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역발생 확진자(1천823명)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1천800명대,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4차 대유행 이후 첫 600명대를 각각 나타냈다.

이와 별개로 토요일, 일요일 기준 최다 확진자 기록도 매주 경신되는 흐름이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지면서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 7일(1천212명)부터 이날까지 22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최근 1주간(7.22∼28)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842명→1천630명→1천629명→1천487명→1천318명→1천365명→1천896명을 나타내며 1천300명∼1천800명대를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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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전체 확진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말(6.27∼7.3) 18.9%에 불과했지만 이후 주별로 19.5%→26.6%→34.0%를 기록하며 계속 높아졌다.

최근 1주간만 보면 확진자 3명 중 1명이 비수도권에서 나온 셈이다.

특히 지난 1주간 지역 내 집단발생 사례 비중은 비수도권이 33.3%로, 수도권(11.4%)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가 강화된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과 발생 비중이 감소되고 있는 대신에 비수도권에서 발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다시 수도권으로 꼬리를 무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수 있어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 델타형 변이 감염자, 알파형 추월…"현행 거리두기에 더해 플러스 알파 조치 필요"
이런 가운데 델타형 변이까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정부의 방역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1주간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유래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총 1천41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델타형 변이가 1천242명으로, 전체의 88.0%를 차지했다.

이어 알파형(영국 변이) 168명, 베타형(남아공 변이)과 감마형(브라질 변이) 각 1명이다.

이 기간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모두 합쳐 델타형 변이가 검출된 비율은 51.0%로 절반을 넘었다.

국내감염 사례 중 델타형 변이 검출률도 48.0%로 5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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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는 직전 1주(33.9%)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검출률은 36.5%에서 48.2%로 상승했다.

경북권(67.5%), 강원권(69.0%), 제주권(63.2%)의 경우 이미 검출률이 60% 선을 넘은 상황이다.

확진자 가운데 일부를 표본으로 정해 유전자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델타형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형별 누적 변이 감염자 숫자만 보더라도 델타형(2천983명)이 알파형(2천869명)을 추월했다.

이 단장은 "델타 변이는 높은 전파력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환자 발생이 증가세로 반전됐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변이 대책과 관련해선 "세계적으로 입증된 최선의 대응 방식은 방역수칙 준수, 거리두기 확대와 같은 고전적인 방법이며 백신을 통한 통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궁극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4차 대유행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당분간 확산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 경신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7월 말 8월 초 휴가철이 끝나고 8월 초중순이 되면 정점이 달할 것 같다"면서 "최다 확진자가 일주일에 100명씩 올라가고 있으니 그때는 하루에 2천400명∼2천500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 교수는 이어 정부가 앞서 제시한 '신규 확진자 1천명 이하 억제' 목표와 관련해 "(그러기 위해선) '플러스 알파'(+α) 조치를 해야 한다.

현재 수도권, 비수도권에서 모두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가능하고 일반 직장인들도 재택근무를 하지 않고 있어 직장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직장인의 경우 백신 접종도 거의 하지 않았고, 또 델타형 변이도 심각해 현재로서는 확산세를 잡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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