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태양광’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국내 첫 ‘태양광 신기술 실증단지’가 서울 양천구에 들어섰다. 태양광 신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촉진하는 기반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에 태양광 신기술 및 부속장치를 개발·실험할 수 있는 태양광 신기술 실증단지를 준공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착공하고 7개월 여 만이다. 시는 31일 오후 준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단지는 서울에너지공사 사옥의 옥상과 벽면, 주차장, 보도, 도로 등의 안팎을 활용해 태양광 신기술을 실험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별도 공간을 마련해 구조물을 설치한 게 아니다. 공사 내 발전동에는 태양광 신기술을 한곳에 망라할 수 있는 목업(실물 크기 모형)을 설치했다. 목업에 패널을 다양한 각도로 설치해 발전 성능 차이 등을 세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존 기술의 고도화 및 신규 기술의 상용화가 필요하다”며 “시 차원의 실증단지를 조성해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성능 검증, 판로 개척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기술 성능 검증과 확인, 판로 개척 등은 시가 총괄 기획을 맡고 △서울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에너지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등 6개 기관과 협업해 통합 지원할 계획이다. 그린뉴딜 사업을 확대하는 데 공동 협력한다는 취지다.

실증단지에선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16개 기업이 참여해 도로태양광, 방음벽 등 15개 기술 검증에 나선다. 성능이 검증된 우수 기술에 대해선 서울기술연구원 등이 성능 확인서를 발급하고 상용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우수 기술은 시 공공기관 건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대상지를 선정해 올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이문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태양광 신기술 발전을 위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혁신기술을 지속 발굴해 미래 도시형 태양광 기술을 선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