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물류거점 된 창원 두동지구
2019년 준공한 경남 창원 진해구 두동지구(첨단 물류단지·사진)가 부산·울산·경남의 물류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창원시는 진해신항 인근 두동지구에서 쿠팡 물류센터, LG통합물류센터 등 물류업체 10곳이 가동에 들어갔거나, 조만간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거주 여건 개선과 교통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고 20일 발표했다.

두동지구에서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쿠팡 물류센터다. 쿠팡은 두동지구에 8만6000㎡의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한다. 11월 물류센터 전체 개소에 맞춰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하면서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창원시는 쿠팡 측과 지역민을 우선 채용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관리와 배송을 담당할 인력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총 3200여 명을 순차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200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9년 완료한 두동지구 개발면적은 총 167만7001㎡다. 전체 부지 중 단독 및 공동주택이 26.6%, 상업시설 2.6%, 첨단 및 물류 산업시설 21.3%, 도로 녹지 학교 주차장 등 공공시설이 49.5%를 차지한다.

'부울경' 물류거점 된 창원 두동지구
지난 3월까지 첨단 및 물류산업 부지에 15개 업체가 입주했으며, LG통합물류센터 등 9개 업체는 이미 운영을 시작했다. 주거 여건도 빠르게 확충돼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6개 단지, 7446가구가 올해 9월 공사에 들어가 2024년 9월 준공될 예정이다.

그동안 창원국가산업단지 중심으로 첨단 기계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던 창원은 최근 진해신항 항만·물류 거점으로 자리매김한 진해 지역으로 투자 기업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진해구의 주택가격 상승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 지난 2~4월 진해구의 주택 매매가격은 4.6% 상승해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창원시는 팽창하는 도시 규모에 맞게 대중교통 노선을 확대하고 부족한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두동지구는 도로와 학교용지 등 일부 기반시설을 제외한 조성 부지 전체에 대한 분양을 완료했지만 물류업체 입주 증가로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라며 “유동인구 증가에 대비해 입주 기업의 요구사항을 점검하고 해소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통 인프라도 개선한다. 현재 두동지구 물류센터와 인근 정류소인 청안해오름 앞 버스 노선은 10개이며, 정류소에서 두동지구 산업단지까지 1.5㎞ 거리는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시는 출퇴근 시간에 두동지구 경유 마을버스 노선을 연장하고, 시내버스 전면 개편 용역 계획에 일반버스 노선 신설을 반영할 계획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