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기 시흥 대야동의 실내체육관 옥상에 에너지 자립 선도 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햇빛발전소 모습.  경기도 제공
2019년 경기 시흥 대야동의 실내체육관 옥상에 에너지 자립 선도 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햇빛발전소 모습.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도내 공공부지에 지역주민과 함께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그 이익을 공유하는 ‘햇빛발전소 사업’을 올해 10곳 이상을 대상으로 추진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앞장서려는 목적이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햇빛발전소 설치 예산 2억원을 확보했다. 신동훈 도 기후에너지정책과 주무관은 “햇빛발전소는 도가 태양광발전 설치가 가능한 건물 옥상, 주차장 등의 부지를 발굴해 시민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에 임대한 뒤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라며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해 수익 중 일부는 임대료로 내고, 나머지는 협동조합에 참여한 주민들이 나눠 갖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도는 사업성 검토, 경기도에너지센터를 통한 전문가 컨설팅, 구조물 안전진단, 참여 협동조합의 적정성 판단 등을 통해 오는 31일까지 최종 설치 여부 결정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도·시·군 공공청사, 공공기관, 소방관서 등 공공부지 임대를 희망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신청도 받을 계획이다. 도가 지난해 말 햇빛발전소 설치를 희망하는 공공기관 수요를 파악한 결과 경기도청을 비롯해 9개 공공청사 13곳,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12개 도 산하 공공기관 31곳, 수원소방서 등 15개 소방관서가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햇빛발전소 설치에 3개월이 걸리는 만큼 다음달 설치 대상 공공용지가 확정되면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 뒤 연내에 10곳 이상에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햇빛발전소 사업자로 참여가 가능한 곳은 도에 설립 신고한 조합원 수 50인 이상의 협동조합이다.

김경섭 도 기후에너지정책과장은 “전 세계가 그린뉴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이 친환경 재생에너지 보급에 선도적으로 앞장서 민간까지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햇빛발전소 한 곳당 연간 2000만원의 전기판매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