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19일 오후 5시 50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남서 27km 해상에서 나포한 중국어선의 모습. 서특단 제공
중부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19일 오후 5시 50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남서 27km 해상에서 나포한 중국어선의 모습. 서특단 제공
중부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은 서해안 꽃게 등 성어기를 맞아 불법조업이 끊이지 않는 중국어선들에 대해 퇴거 위주의 단속을 나포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20일 밝혔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연평도 부근에 중국어선이 예년보다 폭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어선들은 지난달 초 20~30척에 불과했지만 이달 들어 200여척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 어선들은 NLL 북쪽에서 조업하면서 우리쪽 단속이 느슨해지거나 밤이 되면 남쪽으로 내려와 어장을 싹쓸이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나포 대신 비대면 퇴거 위주로 진행하는 전략을 눈치 챈 중국어선들이 연평어장에 수시로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서특단은 19일 오후 5시50분께 연평도 부근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하고 3척을 퇴거조치 했다고 밝혔다. 중국어선은 선장 등 총 7명이 승선한 60t급 목선으로 연평도 남서방 약 27㎞ 해상에서 우리해역을 약 6㎞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고 있었다. 서특단은 경제수역 어업 주권법 위반 위반혐의로 나포했다. 불법어획물은 약500㎏ 정도로 확인했다. 지난 3월18일 이후 서해NLL에서만 5번째 중국어선 나포다.

서특단은 18일부터 해군의 지원을 받아 해경함정 10척, 해군함정 7척 등 총 17척을 NLL 부근 곳곳에 배치해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에 대비했다. 이날 오후 5시께 연평도 인근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4척을 레이더로 포착해 해경함정 5척, 해군함정 4척 등 총 9척을 현장으로 투입됐다. 서특단 관계자는 “단속이 시작되자 중국어선들은 출입문을 잠그고 NLL 북측수역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며 “NLL이 가까워질수록 등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포할 시간은 10분 내외”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