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로 지정된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로 지정된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사진=연합뉴스
내달 1일부터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만 75세 이상 어르신이 우선 대상이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층은 1일부터 전국 49개 지역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는다.

접종 대상은 1946년 12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350만8975명이다. 이 가운데 지난 28일 기준으로 접종 동의 여부가 확인된 204만1865명 중 175만8623명(86.1%)이 백신을 맞겠다는 입장이다.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접종 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만 75세 이상 고령층은 우리 정부가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백신을 맞게 된다. 같은 날 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및 종사자들도 지역별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맞는다.

노인 주거복지시설과 주야간 및 단기보호시설 내 대상자 15만4674명 가운데 접종을 희망한 사람은 총 9만423명이다. 이들 역시 앞으로 3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을 두 번 맞게 된다.

정부는 백신접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지역별 예방접종센터를 확대 설치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접종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운 고령자 등을 위해선 별도의 접종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접종 대상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 세계가 벌이고 있는 백신 전쟁 속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부족 문제도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가 계약한 물량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초도 물량은 이날 네덜란드 현지를 출발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4월 셋째 주로 밀렸다. 물량 역시 69만회분(34만5000명분)에서 43만2000회분(21만6000명 분)으로 줄었다.

2분기에는 65∼74세 어르신과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유치원 및 초·중등 보건교사 등 약 733만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예정이나 물량만 놓고 보면 여유롭진 않다.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등 3개사의 백신 도입 계획은 아직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상황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현행 10주에서 더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