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투기'가 앗아간 3만 취준생의 입사 꿈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채용일정을 안내드리니, 지원자들은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올해 1월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채용홈페이지에 올린 '2021년 채용 사전안내'공지문이다. 이 사전안내문에 따르면 LH는 올 상반기 3~4월중 △채용형 인턴 1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모두 상반기에만 1000명이 넘는 인원을 뽑기로 예정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LH직원 투기'사건으로 상반기 채용이 물거품이 됐다. LH 인사담당자는 "채용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면서 "지금은 모든 채용 계획이 미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LH의 5급(대졸) 채용형인턴에는 모두 13개직무에 3만명(2만 8373명)에 가까운 구직자들이 지원했다. 104명을 뽑는 일반행정분야에는 1만5300명이 지원해 14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환경분야는 29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LH는 올 상반기에 부동산, 빅데이터·통계, 해외사업 등 분야를 신설해 인재를 뽑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한시적으로 폐지했던 서류전형에서 어학성적(토익 700점), 기사자격증 제출 등은 부활키로했다. 또한, 면접에선 인성검사 내용을 문항에 넣어 강화키로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LH는 올해 전체 채용규모를 5·6급 상반기 150명, 하반기 200명 등 모두 350명을 뽑고,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모두 121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