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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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권한대행 등이 9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지구 내 투기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변창흠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광명시흥 신도시 입지 등에 대한 한국토지주택공사 임직원들의 투기의혹이 드러나고 있어 소관 업무의 주무부처 장관이자 LH의 전 기관장으로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투기행위자에 대한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추진함은 물론 기존에 발표한 주택공급대책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변창흠 장관은 LH 사태가 터진 직후 LH 직원들의 광명 시흥 땅투기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초래했다. 변창흠 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들이 개발 정보를 알고 땅을 미리 산 것은 아닌 것 같다. 신도시 개발이 안 될 것으로 알고 샀는데, 갑자기 신도시로 지정된 것 같다”면서 “전면 수용되는 신도시에 땅을 사는 것은 바보짓이다. 수용은 감정가로 매입하니 메리트가 없다”도 했다.

정부의 합동 조사가 막 시작되자 나온 이 같은 발언에 주무 부처 장관이 미리 결론을 내고 이들을 옹호하려는 것 아니냐, 발본색원 조사 의지가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이날 경찰은 경남 진주 LH 본사 압수수색을 실행했다. LH 직원들의 투기의혹이 제기된지 딱 일주일 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새벽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벽 2시 LH 본사 건물이래요'라는 설명과 함께 대낮처럼 불을 밝힌 건물 사진이 공유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평소에는 6시 칼퇴근하더니 새벽 2시에 불 밝힌 것 봐라"라며 "카톡도 지우고, 통화내역도 지우고, 컴퓨터 검색기록도 지우고, 공모자들 입단속도 하고, 알리바이도 만들고, 대책회의도 하고 할일이 산더미라 퇴근을 못하는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 건물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 건물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전날 검찰 수사관 A 씨는 익명 게시판에 "지금 뭐 대통령이 광명시흥 포함해서 3기 신도시 토지 거래 전수조사하라, 차명거래 확인하라, 등기부등본이랑 LH 직원 대조하라, 정세균 총리가 뭐 투기한 직원들 패가망신시켜라 이런 얘기 하는데 이거 다 쓸데없는 짓이고 헛짓거리다"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수사했다면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대대적 압수수색 들어갔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정보가 유출됐을 것을 감안해서 회사 내 메신저 이메일, 공문 결재라인과 담당자 통신 사실 1년 치 이거 먼저 압수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며 "서로 서로 차용증 다시 쓰고 이자 지급 확인서 주고받고 이메일 삭제하고 하면 증거가 없다. 그거 논의하기 전에 불러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경찰에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금융위, 국세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불법 투기 행위를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따라서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의 수사 순으로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특별수사본부 설치에서 배제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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