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에 있는 축산물공판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안성시는 오는 14일까지 관내 도서관, 문화센터, 실내외 체육시설 등 공공시설 문을 닫기로 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안성시 일죽면 축산물공판장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나흘 만에 누적 환자가 77명으로 늘었다. 이 공판장에는 협력업체 직원 등 5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 중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의 가족 5명, 지인 2명 등이 추가로 감염됐다.

광주 서구의 한 콜센터에서도 접촉자 격리 해제 전 3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환자가 118명 늘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8일 하루 446명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월 첫째 주 이후 8주째 (코로나19 유행이) 정체되는 상황”이라며 “증가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아 아슬아슬한 국면”이라고 했다. 정부는 12일께 거리두기 연장 여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개편안은 빠르면 다음주에 확정할 방침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8일 하루 6만4111명 늘어 38만3346명이 됐다. 접종률은 49.8%다. 신고된 이상반응은 4851건이다. 요양병원 입원 환자가 백신을 맞은 뒤 두 명 숨져 사망 신고자는 13명이 됐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6명으로 늘었다.

이르면 22일 화이자 백신 50만 도스(25만 명분)가 국내에 들어온다. 이후 50만 도스가 추가로 들어와 이달 100만 도스가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방역당국은 전망했다. 2분기에는 600만 도스가 들어온다. 내국인은 물론 3개월 이상 국내 체류한 외국인도 백신 접종 대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자는 제한적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권고안을 내놨다. 손 반장은 “상반기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끝마치면 하반기에는 거리두기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단계 격상 기준을 상향하거나 사회·경제적 피해가 큰 부분에 대한 단계 적용을 완화하는 등의 조정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