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4개 공항을 운영·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의 자회사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했다. 한국공항공사 자회사인 남부공항서비스(대표 조영진)의 전국공항노동조합은 다음달 1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설 연휴 전날(1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남부공항서비스는 영·호남과 제주지역 10개 공항에 근무하는 직원 1300여 명으로 구성됐다.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정책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를 편입해 2019년 11월 출범했다. 노조는 처우 개선과 임금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의 불성실 대응으로 총파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인상안으로 모든 근로자의 월 5만~7만원 정액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총파업이 결정되면 설 연휴 공항 이용 불편이 우려된다. 노조원 대부분이 공항의 기계, 전기, 통신시설과 수하물 운송 및 컨베이어벨트 보수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서다. 한국공항공사와 자회사 관계자는 “노사 대화를 지속해 국민의 공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총파업이 실행돼도 공항 운영을 위한 필수인원 배치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고, 대체인력 투입이 가능해 공항 이용 불편과 항공기 운항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