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원 고성군의 한 해변백사장에 밀려 나온 매오징어 떼가 죽은채 널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강원 고성군의 한 해변백사장에 밀려 나온 매오징어 떼가 죽은채 널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강원 고성군의 한 해변에서 매오징어가 떼죽음을 당한 채 발견된 가운데 "지진 징조가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는 "지구의 경고", "해저 활동으로 쓰나미 오는 것 아니냐", "지진 날까 무섭다"는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이 매오징어 떼죽음을 두고 지진을 우려하는 이유는 개미나 뱀, 코끼리 등 생물들의 대규모 이동 등의 이상 현상을 보이는 것이 지진과 관련됐다는 속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며 이번 매오징어 떼죽음 사례는 바닷물이 뒤집히는 용승현상에 의해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용승현상은 차가운 해수가 아래에서 표층수쪽으로 올라오면서 뒤집히는 현상이다.

수심 200~600m에 사는 매오징어가 용승현상으로 함께 깊은 곳의 바닷물과 함께 올라온 뒤 파도에 해안으로 밀려나와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심해어와 대지진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오리하라 요시아키 일본 도카이 대학 특임교수 연구팀은 1928년부터 2011년까지 심해어가 해변으로 밀려왔거나 포획된 사례 등의 기록을 분석했다.

심해어가 발견된 지 30일 이내 규모 6이상의 지진 발생 여부를 파악했는데 분석 결과 심해어가 발견된 363건의 사례 중 지진이 이어진 경우는 13건(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현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