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천억 들여 '캠퍼스혁신파크' 조성
1000개 기업유치·1만명 고용창출 기대
2023년엔 카카오 데이터센터 들어서

창업·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풍성
학생들이 낸 특허…기업에 기술이전
실습기관 200여곳과 현장실습 진행
카카오와 한양대, 경기도는 지난 9월 7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윤화섭 안산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여민수 카카오 대표, 김우승 한양대 총장.  한양대 제공

카카오와 한양대, 경기도는 지난 9월 7일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윤화섭 안산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여민수 카카오 대표, 김우승 한양대 총장. 한양대 제공

한양대 에리카캠퍼스가 창업·산학협력의 선두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학교에 우수한 기업이 입주하고, 정보기술(IT)산업의 핵심인 데이터센터까지 들어와 학생들이 기업의 ‘최전선 현장’을 배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022년 1조5000억원 규모의 캠퍼스혁신파크가 들어서면 더 많은 기업이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한양대만의 독창적인 산학협력 교육과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학생들도 각종 산학협력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캠퍼스혁신파크 2022년 본격 가동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지난달 26일 특허청이 주최한 ‘2020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에서 28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이번 대회 ‘최다 수상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 대회는 한국공학한림원, 한국발명진흥회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 협력 증진대회다. 참가한 대학 팀만 2000개가 넘는다. 지난 2일 교육부가 주최한 산학협력 경진대회인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에서는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학생들이 출품한 전동킥보드 거치대 파커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한양대가 꾸준히 추진한 ‘산학협력 선도대학’ 정책이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작년 8월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캠퍼스혁신파크 선도사업’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0월 도시첨단사업단지에도 공식 지정됐다. 캠퍼스혁신파크 선도사업은 대학 유휴부지를 기업 입주시설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양대는 캠퍼스혁신파크 사업을 위해 에리카캠퍼스 내 부지 18만6848㎡, 건물 연면적 98만4826㎡를 확보했다. 한양대는 2022년까지 기업 임대 공간인 ‘산학연 혁신허브’를 완공하고, 기업 입주를 시작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 2030년까지 바이오기술벤처와 의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 시설, 주거·복지·문화시설을 모두 완비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에는 정부가 6900억원을 지원하고 경기도가 5600억원, 한양재단이 2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1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한양대는 이 사업을 통해 1000개의 기업 유치, 1만 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한양대는 에리카캠퍼스 설립 초기부터 산학협력을 위해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정책을 펼쳐왔다. 2003년부터 대학 내 학·연·산 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했고 LG이노텍 부품소재연구소,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다양한 국책·연구기관이 입주해 있다.

올 9월에는 카카오 역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둥지를 틀었다. 카카오는 4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에리카캠퍼스 내 1만8383㎡ 부지에 데이터센터와 산학협력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내년 데이터센터를 착공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양대 관계자는 “카카오 데이터센터는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라며 “IT 관련 학과와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창적인 산학 연계 수업으로 학생 역량 ‘쑥쑥’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취업·창업 역량 향상을 위해 ‘COP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COPE는 ‘융합(convergence)’ ‘창의·원천(originality)’ ‘특허(patent)’ ‘사업·창업(enterprise)’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땄다. COPE 수업에서는 변리사가 참여해 최근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술을 주제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낸다. 공학 분야 학생만이 아니라 인문,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까지 참여해 4명의 학생이 팀을 이뤄 진행된다.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학교가 교육과정부터 특허 출원까지 지원한다. 2012년 2학기에 시작한 COPE 수업은 지난해까지 600명의 학생이 556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2017년에는 학생들이 낸 30개 아이디어가 기업에 양도돼 약 1억5000만원의 기술이전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한양대가 산학협력 실무인재 육성을 위해 운영하는 교육모델인 IC-PBL(산업연계형 문제해결중심 교육)도 학생들의 취업·창업 역량을 키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 교육모델은 기업 현장에서의 문제 설계 및 해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 전문가가 참여해 학생들의 인기가 높다. 2020년 1학기 기준 103개 강좌, 누적 605개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수강 학생들은 기업 임직원들로부터 발표평가를 받는다. 학기 중 지속적으로 현장 전문가들과 교류할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IC-PBL은 학생들의 취업과 연계되기도 한다. 참가했던 기업 중 마이다스아이티, 파크시스템스, 르노삼성이 우수 학생들에게 인턴 및 취업 기회를 제공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현장실습 과정을 ‘일통합학습(E-WILL)’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대학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이론을 기초로 기업 및 연구기관 등에서 실무를 경험하면서 취업 능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과정이다. 학생들은 방학 중 1~2개월, 학기 중 3~4개월, 방학과 학기를 연계해 6개월 또는 1년까지 현장실습을 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 한국전기연구원, 나스미디어, 오비맥주, 비상교육,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등 200개 이상의 실습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장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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