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격상 기준 이틀째 충족
경제적 파급력 우려에 '+α' 방식 예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현재로서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최근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약 2배로 급증한 데다 같은 기간 지역 확진자 수 평균이 2.5단계 격상 기준인 400명 이상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다만 거리두기가 격상될 경우 사회·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가 한정된 분야 방역을 강화하는 '플러스 알파(+α)'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거나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 발병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이미 확진자 수도 전국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는 기준을 충족시키면서다.
이달 7일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따르면 '전국 주평균 확진자 400~500명 이상' 또는 '전국 2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상황' 중 하나라도 충족하면 2.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이날 지역발생 기준 1주간 평균 확진자는 416명으로 전날(400.1명)에 이어 이틀째 2.5단계 격상 기준을 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50명을 기록해 3일만에 500명 밑으로 내려간 29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26일 0시 581명을 기록한 이후 이날 450명을 기록해, 3일만에 500명대 아래로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가 감소했지만 주말 진단검사량 감소 효과 등의 일시적 영향일 수 있어 향후 발생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뉴스1
다만 현재 정부는 수도권과 호남지역에 대해서만 각각 거리두기 2단계와 1.5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외 지역에선 지방자치단체 자체 결정으로 거리두기를 격상하고 있는 상태다.
결혼식·장례식장 등 모임·행사 참석 제한도 2단계 100명에서 50명으로 강화된다. PC방, 학원, 공연장, 오락실, 멀티방 등 시설은 오후 9시 이후의 운영이 중단된다. 스포츠 관람의 경우 2.5단계부터 '무관중 경기'가 원칙이 된다.
방역당국은 2.5단계부터 KTX, 고속버스 등 교통시설(항공기 제외)의 예매를 50%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게 된다. 마스크 착용도 실내 뿐 아니라 2m 이상 거리 유지가 어려운 실외에서도 의무화된다.
단 카페와 음식점은 2.5단계에서도 2단계와 동일하게 운영된다. 카페는 실내 취식이 금지되며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고, 음식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배달 영업만 할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8일 오전 서울의 한 복합쇼핑몰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를 우려해 정부와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를 곧바로 2.5단계로 바로 격상하기보다 '2단계+α' 등의 방식으로 기존 거리두기 단계에 더해 감염이 우려되는 특정 시설 등을 중심으로 추가적 제한을 두는 방법을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 세분화 이전인 올 8월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라는 명칭으로 거리두기 2단계와 3단계 방역조치를 혼합해 시행한 적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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