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창원 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이 나란히 추대 방식으로 선출될 전망이다.

창원상의는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9명의 위원들로 회장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을 합의 추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차기 창원상의 회장은 다음달 10일 치러지는 제4대 상의 의원(118명) 선거 이후 본격적인 추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추대 후보가 결정되면 다음달 17일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새 회장 임기는 올해 12월 20일부터 2023년 12월 19일까지 3년이다.

2017년 경선을 통해 선출된 현 한철수 회장은 차기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신임 회장 후보로는 구자천 신성델타테크 대표, 이상연 경한코리아 대표,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 이년호 상화도장개발 대표, 정영식 범한산업 대표 등이 거론된다.

부산상의도 차기 회장 추대를 추진한다. 다만 추대위원회 구성을 놓고 의원들 간 갈등을 빚고 있어 절차가 무난히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상공인들의 단합과 선거 이후 분열이라는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회장단이 다음달 1일 모여 추대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부산상의 회장을 추대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23대 회장단이 24대 차기 회장 후보 추대 권한을 위임받는 게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다른 추대 방식도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대 논의를 찬성하는 측에선 “일부 경제인들이 차기 회장 선거 강행을 노리고 상의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회장 후보들을 모아 합리적인 기준을 정해 능력 있는 사람을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대를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부산지역 기업인은 “회장을 추대로 선출하자는 의견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지만, 추대위원을 선정하고 차기 회장을 뽑는 것은 차기 의원들에게 맡겨둬야 한다”고 말했다.부산상의는 내년 3월 10일 의원 선거, 3월 16일 회장 선거를 거쳐 3월 18일부터 새 회장이 3년간 이끌게 된다.

부산=김태현/창원=김해연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