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인재포럼 2020 - AI와의 공존
고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교실로 성큼 들어온 'AI 교육'
AI대학원 경쟁률 9 대 1 넘기도
국내 AI인재 1만여명 모자라
해외선 나랏돈 아낌없는 지원

올해 ‘글로벌인재포럼 2020’은 15년 만에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온라인 행사는 유튜브·네이버TV를 통해 참여할 수 있고, 오프라인 행사는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 개막식을 하루 앞둔 10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진행요원들이 행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AI가 교실과 대학 강의실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교육기관들은 ‘AI대학원’을 대폭 늘리고, 고교과정부터 AI 기초과목을 가르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AI 교육에 수천억원을 투자하면서 한국도 AI 경쟁력을 위한 ‘통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I 핵심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사업도 영재학교, 특성화고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 서울 신림동 미림여자정보과학고는 중앙대와 협력해 고교 단계에서 학생들이 AI를 설계할 수 있는 AI 교과서를 제작하고 있다. 영재학교를 AI 인재 양성 학교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부는 일반고 가운데선 2022년까지 68개교를 선정해 AI 거점 융합고교로 육성할 방침이다.
교육계에서는 AI 교육 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내부 학칙 문제로 외부 전문가를 모셔오기 어려운 일이 종종 일어난다”며 “해외 인재도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어야 AI 생태계 구축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를 투입해 AI 단과대학인 ‘슈워츠먼 컴퓨팅 칼리지’를 설립했다. 미 정부도 올 8월 오클라호마대·텍사스대·콜로라도대·일리노이대·캘리포니아대·MIT 등 7개 대학 AI센터에 1억4000만달러(약 157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역시 AI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35개 대학에 공학 학위를 수여하는 4년제 AI학과를 신설했다. 중국 정부는 AI 인력이 500만 명가량 부족한 것으로 보고 대학교수들의 처우 개선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중국 인민대는 AI 담당 교수를 채용하면서 2억~3억원 수준의 연봉과 함께 6억원이 넘는 주택보조금을 제시했다. 일본 도쿄대는 올해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아 ‘비욘드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소프트뱅크는 10년간 200억엔(약 2173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배태웅/박상용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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