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일대 주요 클럽들이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28일 핼러윈 장식으로 꾸며진 이태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될 것을 우려한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일대 주요 클럽들이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28일 핼러윈 장식으로 꾸며진 이태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1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자 서울 이태원·강남·홍대 등의 유명 클럽들이 핼러윈데이 휴일 기간에 문을 닫기로 했다.

2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태원 강남 홍대에 있는 주요 클럽은 이날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강남구에서는 클럽 여섯 곳 중 다섯 곳이 휴업한다. 이번 휴업은 지방자치단체와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 강남의 한 클럽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영업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아 지자체와의 협의 끝에 휴업을 결정했다”고 했다.

서울시는 29일부터 사흘간 클럽과 감성주점 108곳에 공무원 두 명씩을 배치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강남구는 28일 방역수칙을 어긴 클럽 세 곳을 적발해 다음달 3일까지 영업 중단 조치를 내렸다.

강남구 관계자는 “직원 23명이 매일 밤 클럽 등 유흥시설을 단속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을 어기면 즉시 방문객을 해산하고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자체와 경찰로 구성된 점검반은 핼러윈데이인 이달 3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전국 유흥시설을 점검한다. 한 번이라도 방역수칙을 어긴 업소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즉시 집합금지(영업정지)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클럽이 문을 닫으면 ‘풍선효과’로 헌팅술집 등에 사람이 몰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 5월에도 클럽 등 유흥주점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강남 홍대 등 주요 헌팅술집에 인파가 북적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핼러윈 전날과 당일 영업을 쉬도록 클럽뿐 아니라 감성주점과 콜라텍 대표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7일 하루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103명이 늘었다. 경기 용인 골프모임 관련 확진자는 11명 늘어 28일 낮 12시 기준 42명이다. 추가 확진자는 대부분 골프모임 참석자들이 이후에 직장 등에서 접촉한 사람이지만 골프장 안에 있는 식당 직원도 한 명 추가로 확진됐다. 강원 원주의 한 가족모임을 통해서도 코로나19가 확산돼 관련 환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서울 용산구의 한 의료업체에서도 8명이 집단감염됐다. 강서구에서도 가족 6명과 지인 1명 등 7명이 확진됐다.

양길성/이지현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