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를 비롯한 중부지역에 다음달 3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중부지역의 장마 기간은 평년(32일)보다 훨씬 긴 41일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역 내달 3일까지 장맛비…30일 '물폭탄' 주의보
기상청은 29일 중부지역까지 올라온 장마전선(정체전선)의 영향으로 30~31일 이틀에 걸쳐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29~30일 서울, 경기 북부, 강원 중남부, 호남, 경북 북부지역 예상 강수량은 30~80㎜다. 경기 남부와 충청지역 강수량은 50~100㎜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충청 일부 지역은 1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이후엔 소나기가 드문드문 내릴 수 있다.

이번 폭우는 장마전선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호남과 충청지역 쪽에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비구름대는 남북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긴 형태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30일에는 전국에 걸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리고 그 이후에는 비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며 “다음달 3일께 중부지방에서도 장맛비가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이르면 하루이틀 종료 시점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부산, 경남 등 남부지역 장마는 30일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남부지역의 올해 장마 기간은 37일을 기록하게 된다. 가장 길었던 1974년, 2013년(46일)보다는 짧다. 지난달 10일 가장 먼저 장마철에 접어들었던 제주도는 이달 28일 장맛비가 그쳤다. 올해 제주도 장마 기간은 49일로 역대 가장 길었던 1998년(47일)을 뛰어넘었다.

기상청은 장마철이 지나도 중부지역 등엔 소나기나 돌발성 비가 잦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했다. 북태평양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가 클 수 있어서다. 윤 통보관은 “장마철 막바지에는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하면서 북한지역에 머무르는 경우도 많다”며 “중부지방은 비가 내리는 횟수가 더 잦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말까지는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장마가 끝나는 다음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