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맨 왼쪽)와 직원들이 서울 삼성동 포인투테크놀로지 연구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포인투테크놀로지 제공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맨 왼쪽)와 직원들이 서울 삼성동 포인투테크놀로지 연구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포인투테크놀로지 제공
“국내외 통신회사 등의 데이터센터 케이블에 쓰이던 구리선 또는 광케이블을 대체할 이튜브(E-Tube) 개발을 끝냈습니다. 2022년 시제품을 출시하고, 2023년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22일 대전 KAIST 문지캠퍼스에서 기자와 만나 “2016년 회사 설립 후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센터, 5G 디바이스, 5G 모바일 유선 네트워크 등에 필요한 인터커넥트(데이터 전송)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케이블은 대부분 구리선이나 광케이블이다. 구리선은 고주파에서 표피효과가 발생하는데 도체 중심부에 전류가 흐르기 어렵게 해 초고속통신 시 한계를 유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때문에 5G를 기반으로 하는 각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광케이블로 구리선을 대체하고 있다. 광케이블도 광전소자 사용에 따른 전력 소모 및 고비용 문제로 단거리 통신 앱에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포인투테크놀로지가 개발한 이튜브는 플라스틱 웨이브가이드의 원리를 이용해 기존 구리선이나 광케이블 방식의 단점을 극복했다. 무선통신 안테나 사이를 플라스틱 소재의 유전체 라인으로 연결해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20㎓ 이상의 넓은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고 저비용, 고전력효율, 경량의 케이블 제작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광케이블보다 가격이 훨씬 싸고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개발돼 네이처지에 두 번이나 실렸다”고 소개했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2022년 데이터센터용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튜브는 데이터센터 케이블뿐만 아니라 UHD TV와 셋톱박스 간 인터페이스, 휴대용저장장치(USB), 대용량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모든 초고속 케이블에 사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5G 디바이스에서 필요한 칩-투-칩 인터커넥트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국내 대기업과 함께 5G 스마트폰에 적용을 목표로 내년 말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