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 왕길동 모 빌라 수돗물에서 지난 9일 유충이 발견된 이후 2주 가까이 유사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수돗물 유충은 지난 20일 오후 6시 기준 인천시에서만 187가구에서 발견됐다.

일별로는 지난 9∼12일 각각 1건, 13일 8건, 14일 23건, 15일 55건, 16일 21건, 17일 18건, 18일 20건, 19일 17건, 20일 21건 발생했다.

시는 서구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 날벌레가 알을 낳으면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들이 수도관로에 남아있다가 계속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시는 유충 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며 수돗물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날벌레의 일종인 깔따구가 알을 낳은 곳으로 추정되는 서구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중단하고 표준정수처리 공정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수도관로에 남아 있는 유충을 배출하기 위해 하루 20만t∼30만t의 물을 방류해 지난 20일 기준 124만6000t의 물을 방류하고 정수장·배수지에는 거름망을 설치했다. 정수처리 공정에서는 평소 0.8∼1.2ppm 농도보다 진한 농도의 중염소를 투입하고, 4개 정수장 여과지에는 60개의 해충 퇴치기를 설치했다.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 청소와 14개 배수지 청소작업은 오는 22일 완료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돗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어느 시점까지 수돗물 정상화를 완료하겠다고 확답을 내놓긴 어렵지만,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