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사자들 서로 기대며 '이겨낼 수 있다' 극복 의지"
'코호트 격리에 사망 소식까지' 한울요양원 뒤숭숭
"코로나19가 원망스럽고 안타깝네요.

"
광주 북구 한울요양원 입소자였던 90대 여성 확진자(광주 112번) A씨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16일 요양원엔 침묵이 흘렀다.

워낙 고령인 데다 요양원에서도 여러 차례 고비를 맞았던 A씨지만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나게 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불청객은 방문판매 관계자들이 드나든 금양오피스텔에서 일곡중앙교회를 거쳐 한울요양원까지 이어졌다.

지금까지 A씨를 포함해 입소자와 종사자 등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각각 격리병상이 마련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음성 판정을 받은 종사자 12명과 입소자 11명 등 23명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로 요양원에 그대로 남았다.

평소에도 요양원 안에서만 머물렀던 입소자들은 격리 조치가 대수롭지 않았지만, 종사자들은 꼼짝없이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히게 됐다.

매 순간 방역복을 입고 입소자를 돌봐야 하는 불편함까지 더해졌다.

'코호트 격리에 사망 소식까지' 한울요양원 뒤숭숭
더 답답한 건 코호트 격리가 언제 해제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5일간 이어진 코호트 격리는 앞으로도 최소 10여일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코호트 격리가 해제되려면 격리자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시점에서 2주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가능하다.

지금까지 3일에 한 번씩 6차 검사까지 진행됐는데, 지난 13일 이뤄진 5차 검사에서야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종사자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고 이들을 만난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처음 코호트 격리를 시작했을 때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잘 극복하고 있다"며 "조금만 더 힘내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격리 생활이 불편하겠지만 남다른 의지를 보이는 만큼 큰 문제 없이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