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빈소 표정

이해찬, 성추행 의혹 질문하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XX자식"
3초간 째려본 뒤 자리 떠나

비오는 아침부터 조문 행렬
조희연 "이제 홀로남은 심정"
노영민 "문 대통령 너무 충격…사법연수원부터 인연"

10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는 동료 정치인과 종교·시민단체 등 각계 인사들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빈소를 찾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질문을 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빈축을 샀다.
아침부터 조문행렬
빈소에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이른 아침부터 박 시장을 추모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민병덕, 이용선, 윤준병 의원 등이 오전 10시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오전 10시45분께 장례식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전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은 오전 11시48분께 방문했다. 이들은 정식 조문을 시작한 낮 12시 전부터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조 교육감은 “참여연대도 같이 만들고, 서울 교육을 꾸려온 입장에서 이제는 정말 홀로 남은 심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오후 6시께 빈소를 찾았다.

박홍근, 남인순, 기동민, 김원이, 천준호, 허영 등 10여 명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새벽부터 고인의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지켰다. 이들은 ‘친박원순계’ 의원으로 지난 4·15 총선에서 당선됐다.

민주당 지도부도 빈소를 찾았다. 이해찬 대표는 낮 12시께 설훈, 박광온, 김성환, 박주민, 소병훈 의원 등과 장례식장을 방문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박성준, 조승래, 권혁기, 홍정민, 김영배 등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황망한 소식에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서울시정이 차질 없이 운영되도록 당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사진) 등 청와대 참모진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노 실장은 “대통령께서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쌓아오신 분이어서 너무 충격적이란 말을 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자신 이름의 조화를 빈소에 보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도 이날 저녁 빈소를 찾았다.
성희롱 의혹 질문에 ‘욕설’
원로 정치인과 종교계·시민단체 등도 잇따라 빈소로 향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김형오 전 국회의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원행스님과 원불교 인사 등 종교계 인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조문도 이어졌다.

이날 박 시장의 전직 비서 성추행 의혹에 관해 민주당 지도부는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당 차원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응할 것인가’라고 물은 기자에게 “그건 예의가 아니다. 그런 걸 이 자리에서 예의라고 (질문을) 하나”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혼잣말로 “XX자식 같으니”라고 욕을 하며 질문이 들린 방향을 약 3초간 째려본 뒤 자리를 떴다.

박 시장의 시신은 새벽 3시20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3시52분께 지하 안치실로 옮겨졌다. 박 시장 지지자들은 시신을 태운 차량이 응급실 앞에 도착하자 오열하며 “일어나라 박원순” “사랑한다 박원순” “미안하다 박원순” 등을 외쳤다. 장례식장 문에는 ‘출입통제’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어 있어 취재진이나 일반 시민의 조문은 금지됐다. 시민 50여 명도 장례식장 밖에서 조문 행렬을 지켜봤다. “박 시장을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하겠다”며 1인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양길성/최다은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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