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년과 비슷한 출제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3 학생들의 학사일정에 차질이 있었지만 지난 6월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고3 학생과 재수생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분석에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6월 수능 모의평가’를 채점한 결과 코로나19가 학생들의 성적에 끼친 영향은 미미했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졸업생 비율, 등급구분 표준점수, 등급비율과 최고점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예년과 비교해 우려할 만한 수준의 특이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재수생과 고3 학생 간 성적 격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재수생이 고3 학생보다 성적이 조금 더 높은 경향은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등교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으로 고3 학생들이 재수생과 비교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올해 수능 출제 기조는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평가원은 코로나19의 지역 재확산에 따른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오는 9월 16일 치러질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와 종합해 최종적으로 수능 난이도를 결정할 계획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 응시생은 39만5486명으로 집계됐다. 응시생 중 재학생은 33만9658명, 졸업생은 5만5828명으로 졸업생이 전체의 14.1%를 차지했다. 응시생 수는 전년(46만6138명)과 비교해 7만 명 이상 감소했다. 고3 학령인구가 감소한 데다 코로나19로 재수생들이 모의평가에 불참한 여파로 풀이된다. 평가원은 졸업생 비중이 ‘반수생’을 포함해 수능 때까지 25% 안팎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