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쿠팡 고양 물류센터 입구에서 보안 요원들과 시 공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 쿠팡 고양 물류센터 입구에서 보안 요원들과 시 공무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96명으로 증가했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도 한층 커졌다.

29일 경기도와 시군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이 늘어 모두 96명이다. 시도별로는 경기도 38명(부천 27명), 인천 39명, 서울 19명이다. 경기도는 하루 사이 14명이 증가했는데, 이 중 6명이 물류센터 근무자이고 8명은 가족·지인 등 지역사회 감염자다.

전수검사 대상인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와 협력업체 직원, 방문객 4351명 중 전날까지 3836명(88.2%)이 진단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96명이 양성 판정, 328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45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24~27일 쿠팡 물류센터 관련 경기도 확진자 24명 중 확진된 근무자의 접촉자는 6명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사회로 N차 감염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물건을 통한 감염 우려도 높아졌다. 방역당국이 작업장, 휴게실, 탈의실 등에서 67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안전모와 신발 등 2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센터 내 물건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27일 확진자가 나온 고양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근무자와 협력업체 직원 711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근무자 486명은 1차 전수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식자재를 유통한 광주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도 28일 확진자가 발생해 근무 598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이곳 확진자는 단기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지난 12∼17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뒤 24∼26일 현대그린푸드에서 일했다.

전날 요양보호사가 확진된 광주 행복한요양원의 경우 밀접 접촉자 35명 이외에도 종사자 82명과 입소자 114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요양원 건물 2개동 중 2관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되면서 입소자 일부를 도의료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전날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사실상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데 이어 물류창고업종 536곳 중 작업환경이 비슷한 운송·택배 물류시설 23곳에 대해 중점 점검에 착수했다.

도 관계자는 "지금은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 개인과 기업 모두 방역주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방역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