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더위에 마스크 안쪽 땀+화장 범벅
▽ 코로나 지속에 역대급 폭염 '픽서' 인기

밥 먹기 전후로 수정화장을 하지만, 마스크는 땀과 파운데이션이 겹겹이 묻어나 금세 찝찝해진다. 퇴근길 그는 메이크업 픽서를 사기 위해 가까운 헬스&뷰티(H&B) 스토어를 찾았다.
올해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철 많이 사용되는 메이크업 픽서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6일까지 메이크업 픽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마스크 안쪽면에 땀에 녹은 화장이 묻어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화장이 잦은 여성의 경우, 땀과 화장품으로 지저분해진 마스크를 또 사용하기도 부담스럽고, 마스크 소비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 때 유용한 제품이 메이크업 픽서다.
픽서는 메이크업 완성 후 얼굴에 분사하면 메이크업을 고정해주는 제품이다. 땀에 메이크업이 번지는 일을 막는다.
더운 날씨도 픽서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지역 기온은 29.7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6일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은 27.6℃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이에 앞으로도 메이크업 픽서 판매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산발적으로 확산돼 마스크 착용을 이어가야 하는 가운데 올해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예고돼서다.
최근 폭염연구센터는 올 여름 폭염 전망을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 이상"이라며 "폭염 발생 일수가 증가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기상청은 올 여름부터 폭염 특보 기준을 체감온도가 33도로 예측될 때로 변경했다. 그간 일 최고기온 33도를 기준으로 발령했지만, 해당 온도보다 낮아도 습도가 높을 경우 온열환자가 발생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이에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생하는 일수는 기존 연평균 16.2일에서 19.8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