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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밥 안 먹을래요"…점심 포기한 직장인들 몰리는 핫플 [현장+]
수면 부족한 여의도·강남 직장인 '쪽잠 공간' 찾아
수면 공간 있는 북카페·안마의자 카페로 우르르
국내 수면 시장 지난해 '5조원' 규모 달성
수면 공간 있는 북카페·안마의자 카페로 우르르
국내 수면 시장 지난해 '5조원' 규모 달성
여의도,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 내 쪽잠 공간이 직장인들로 붐비고 있다. 북카페에도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안마의자 카페 체인점까지 점심시간마다 만석을 이룰 정도다. 강남에는 수면 카페도 있다. 강남역 인근 영화관 또한 '쪽잠 시장'에 참전할 정도로 직장인들의 낮잠 수요가 식지 않고 있다.
"이 1시간이 귀하다"…쪽잠 위해 11시 40분 선착순 경쟁
실제로 한국인의 실수면 시간은 5시간에 그쳤다. 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의 '2026 대한민국 수면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의 실제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으로 집계됐다. 권장 수면시간인 7~8시간에 비해 약 2시간 정도 부족하다. 직장인들의 쪽잠 수요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해당 조사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37만774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국내 공개 수면 데이터 분석 사례 중 최대 규모다.
쪽잠 공간 인기는 만석 시간대로도 확인된다. 여의도 북카페는 오전 11시부터 고객이 오기 시작해 오전 11시 40분이면 만석을 이룬다. 북카페 직원은 "평일이면 점심 시간대는 항상 다 찬다"며 "11시부터 오셔서 1시면 다 나가신다"고 말했다.
쪽잠 공간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춤했다 최근 다시 활성화되는 추세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10년간 수면 카페를 운영해온 정씨는 "이 사업에 뛰어들 당시 미스터힐링이라고 안마의자 카페 체인점도 같이 있었다. 강남역에도 많이 보였는데 코로나 때 다 사라졌다"며 "그런데 지금 지난해부터 쉼라운지, 나비잠 안마의자 등 체인점이 들어서기 시작하더라"라고 전했다. 실제로 여의도, 강남 지역 안마의자 카페 체인점은 점심시간 만석을 이뤘다.
국내 수면 시장 '5조원'…수면 부족에 지갑 여는 한국인
주말 직후인 지난 23일, 월요일에도 19명의 사람이 상영관을 찾았다. 입장 시간인 정오가 지나도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들어가는 직장인도 있었다. 이날 상영관에서 낮잠을 자고 나온 김경민(27) 씨는 "지금이 두 번째"라며 "지난주에도 왔다. 이 근처에서 인턴 근무를 하고 있는데 화사에서 쉬는 건 좀 그래서 오게 되더라. 주에 두 번 정도 더 올 거 같다"고 말했다. 30대 회사원인 최유진씨는 "시간이 되면 또 올 것 같다"며 "회사에서는 잘 수가 없어서 처음 와봤는데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평소 수면 부족을 느끼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으면서 역설적으로 수면 시장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800억원대였던 수면 시장은 2025년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14년간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은 더 긍정적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 시장은 올해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