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사람들이 여기에 몰릴까?"라는 질문에서 기사가 시작됩니다. 2030의 새로운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등 사람들이 몰리는 현장과 그 이면의 사회 변화를 취재합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29)는 최근 데이팅 앱을 다시 깔았다. 예전에는 낯선 사람에게 무작정 '좋아요'를 보내는 게 부담스러워 삭제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취향과 연애관을 입력하자 조건에 맞는 상대가 추천됐다. 김씨는 "프로필 사진보다 자기소개글·관심사가 눈에 먼저 띄어 앱에서 사람을 알아보는 게 재밌어졌다"고 했다.'남초 앱'이란 인식이 강했던 데이팅 앱에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신규 가입자 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가입 이후 재접속하고 상대의 프로필을 살펴보는 활동도 함께 증가하는 중이다. 소개팅 앱이 '즉석 만남의 장'에서 취향과 가치관을 따져 상대를 고르는 탐색 도구로 바뀐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데이팅 앱 여성 회원 '증가'6일 소셜 데이팅 앱 위피 운영사 엔라이즈에 따르면 올 3~5월 여성 신규 이용자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여성 신규 유입은 전달보다 14.9% 늘었다. 여성 이용자가 가입한 다음 달 다시 접속한 비율은 2022년보다 7.5%포인트 높아졌다. 올 상반기 여성 리텐션(재방문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앱에 들어온 여성들은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탐색하고 있다. 지난 6월 위피에 새로 가입한 여성 이용자의 가입 당일 1인당 프로필 탐색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증가했다. 단순히 계정만 만든 뒤 이탈한 것이 아니라 여러 프로필을 비교하면서 앱을 실제 탐색 수단으로 활용한 셈이다.개인화 추천 서비스엔 젊은 여성들이 특히 몰렸다. 위피가 운영한 '인공지능(AI) 매치메이커' 신청자 가운데 20대 여성 비중은 67.3%에 달했다. 위피에서 활
"워터파크팀은 다른 건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안전 수칙만 잘 지키면 됩니다."실험실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폐장한 워터파크 앞에서 몸을 푼다. "왜 체조하냐"는 질문에 한 직원이 "다치면 산재도 안 나오잖아요"라고 웃는다. 이들은 '서담시'에서 이상현상을 조사하는 시청 TF팀이다. 공무원들은 폐장한 워터파크 안을 돌아다니다 미끄럼틀에 빨려 들어가고, 물을 끊임없이 토하고, 이상 생물체에 쫓긴다.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380만 회 이상 조회됐다. 하지만 영화나 게임의 한 장면이 아니다. 생성형 AI로 만든 숏폼 콘텐츠다.생성형 AI가 현실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세계관과 서사를 갖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AI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였다면, 이제는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등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먼저 나오고 있다. AI 콘텐츠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부감 없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기 시작한 것이다.누적 조회수 1100만회…현실같은 가짜 콘텐츠에 '열광'과거 AI 콘텐츠의 관심 포인트는 '얼마나 진짜 같은가'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AI가 만들어낸 낯선 이미지와 서사가 소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완벽하게 현실을 복제하지 못하는 한계가 오히려 인간이 만들기 어려운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다.AI 콘텐츠 계정들은 짧은 기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가상의 도시 '서담시'를 배경으로 한 AI 영상 계정은 개설 한 달 만에 팔로워 5만7000명을 확보했고, 한국 오컬트 분위기의 AI 영상을 제작하는 '노점프스케어'는 누적 조회 수 1100만회를 넘어
지난 2일 서울 성수동 무신사 메가스토어에서 열린 로블록스 팝업스토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 방문객들 사이로 20대들이 보였다. 이들은 로블록스 무신사 콜라보 굿즈를 구경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함께 줄을 서서 게임을 체험했다.홍수현 씨(24)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밤으깡 햄토리 로블록스 영상이 뜨면서 주변에서 로블록스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게임을 깔았다는 친구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초통령'으로 불리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최근 2030 이용자까지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햄토리 보려고 깔았다"…2030 데려온 로블록스 인플루언서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게임 크리에이터 밤으깡이 초등학생 이용자 '햄토리'와 함께 게임하는 콘텐츠가 있다. 공포 게임을 하다 무서우면 노래를 부르는 등 햄토리의 순수한 모습과 두 사람이 친구처럼 어울리는 모습이 "힐링된다", "귀엽다"는 반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관련 영상 조회 수는 인스타그램에서 100만~400만 회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햄토리 보려고 로블록스 깔았다", "이 나이에 다시 로블록스를 하게 될 줄 몰랐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인스타그램에는 햄토리 캐릭터를 직접 키링으로 만들거나, 케이크로 만든 2차 창작 콘텐츠도 올라왔다. 밤으깡과 햄토리가 '초등학생 게임'으로 여겨졌던 로블록스를 2030에게도 알린 계기가 된 것이다.기업들도 이런 변화를 빠르게 마케팅에 반영했다. CJ대한통운과 무신사는 밤으깡과 햄토리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CJ대한통운의 '오네송'을 햄토리가 부르
미 경제 전문 매체 블룸버그가 "한국이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게재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극심한 변동성과 정부의 서투른 정책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겼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슐리 렌은 '한국 역시 투자 부적합 국가가 되고 있다'(South Korea Is Becoming Uninvestable, Too)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칼럼은 코스피가 지난 6월 전고점 대비 단 27거래일 만에 40% 가까이 폭락한 점을 지적했다. 이는 2015년 중국 증시 폭락 사태와 맞먹는다.렌 칼럼니스트는 코스피 시가총액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강세론자들 주장을 우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단순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칼럼은 최근 매도세와 코스피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서투른 시도가 새로운 투자자 층에 트라우마를 안기고 시장에 오명을 씌웠다고 꼬집었다. 가장 큰 문제로는 변동성을 꼽았다.올해 들어 코스피가 하루 5% 이상 등락한 날은 무려 33일에 달한다. 반면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4일, 홍콩 항셍지수는 한 번도 없었다고 렌 칼럼니스트는 지적했다. 이러한 극심한 변동성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외면하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특히 칼럼은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정부가 5월 말 도입을 승인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짚었다. 최근 정부가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상향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칼럼은 “상품 자체를 중단시키지 않는 한 부작용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SMC가 일본 구마모토 1공장 조업을 정상화했다. 구마모토 1공장은 지난달 발생한 규모 7.1 강진으로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전날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1공장이 정상 생산 체제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지역에 강진이 발생하자 제조 장비 점검과 조정 작업을 위해 공정을 멈췄다.TSMC에 따르면 구마모토 1공장에는 일본 기상청 등급으로 진도 5강(가구가 넘어지는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렵고, 무언가를 붙잡아야 버틸 수 있는 강도다. 공장 건물의 안전성은 지진 발생 당일 확인됐다. 다만 강한 흔들림이 반도체 생산 장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는 데 며칠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TSMC가 1공장 인근에 짓고 있는 2공장 공사 작업은 재개됐다. 아울러 TSMC는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원금으로 2억5000만엔(약 22억7000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다른 반도체 기업 또한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일본의 주요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은 구마모토현 내 공장 2곳의 가동을 지난 3일부터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했다. 소니 그룹에서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하는 소니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은 핵심 생산 거점 '구마모토 테크놀로지 센터'의 가동을 4일 단계적으로 재개했다. 이달 중순까지 지진 전 수준으로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TSMC는 지난 2016년 강진 당시 구마모토 지역의 반도체 생산 시설 가동을 정상화하는데 수개월이 걸렸다. 그에 비해 이번 강진에서는 비교적 수월하게 정상화에 성공한 것이다.2016년 구마모토
프로야구단인 SSG 랜더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추신수의 미국 텍사스 대저택의 관리비가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3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는 추신수가 출연해 텍사스 집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땅만 5500평”이라며 "미국은 땅이 크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옆으로 넓게 짓는다"며 "방은 7개, 화장실은 12개"라고 설명했다. 이영자가 "일하는 사람이 몇 명이냐"고 묻자 추신수는 "풀타임 직원은 없고, 일주일에 한 번 관리 업체가 온다"며 "(관리비는)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이라고 말했다.앞서 추신수의 부인 하원미는 유튜브를 통해 텍사스 집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추신수 집은 방과 거실 외에도 바(Bar) 형식의 ‘엔터테인먼트 룸’과 영화 관람 시설,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화제를 모았다. 추신수는 방송에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레고룸’을 선택했다. 그는 “항상 제일 큰 것만 만든다”며 “레고를 할 때만큼은 아무 생각이 안 난다”고 했다.미국 텍사스 집은 추신수 가족이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집을 한 3년 정도 보러 다녔는데 100% 마음에 드는 집이 없었다”며 “3년 동안 찾다 보니 아이들도 있고 해서 차라리 평생 살 집을 짓게 된 것”이라고 했다.추신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2013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1400억원)에 계약했다. 추신수에는 기부에도 앞장섰다. 지난 2021년 그는 10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기부했다. 같은 해 저연봉 후배들에겐 4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제공했다. 2023
지난 3·1절 당시 유관순 열사나 안중근 의사를 조롱해 논란이 일었던 게시물이 광복절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1절에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유관순 방귀 로켓'과 '안중근 방귀 열차' 영상 등 독립운동가를 조롱해 공분을 샀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SNS를 통해 최근 각종 SNS 조사 결과를 전하며 "독립운동가에 관한 외모 평가, 기여도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게임과 아이돌을 독립운동가와 비교하기 등 게시들이 또 올라와 있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무엇보다 안중근, 유관순, 김구 등 유명 독립운동가들을 이용해 자신의 계정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봤다.다만, 이러한 악성 콘텐츠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은 어렵다. 현행법상 사자(死者)에게는 모욕죄가 적용되지 않아 단순 비하나 조롱만으로는 형사 처벌이 불가능해서다. 사자명예훼손죄를 적용하려 해도 허위 사실을 적시했을 때만 죄가 성립되는 등 요건이 까다로워, 교묘한 조롱성 악성 콘텐츠 제재에는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서 교수는 "악성 콘텐츠를 발견하면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신고로 게시물 노출이 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플랫폼 측에서는 이런 게시물이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올해 상반기 단기사채 발행 규모가 990조원을 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빚투(빚내서투자) 수요가 늘어나 증거금·미수금 등 규모가 확대돼 증권사의 단기 자금 수요가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어음(CP) 발행 규모도 282조원을 넘어 같은 기간 최대치를 찍었다.금융감독원은 4일 '26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서 상반기 단기사채 발행이 990조9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0조295억원(90.4%)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사와 일반기업 등이 발행한 단기사채 규모가 441조9403억원 늘어 전체 증가세를 끌어올렸다.같은 기간 CP 발행 금액은 45조774억원(19.0%) 증가한 282조7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수금, 회사채, 정기예금 등을 기초로 발행된 기타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발행액은 7조966억원 늘었다.이는 올해 상반기 증시 호황으로 빚투 수요가 확대돼 증거금 및 미수금 등 규모가 늘면서 증권사의 자금 조달 수요도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일반기업 역시 시장금리 상승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일반 회사채보다 만기가 짧은 단기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상반기 주식 발행 금액은 2조97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조2337억원)보다 29.6% 줄었다. 기업공개(IPO) 건수가 42건에서 28건으로 감소하고 중소형 IPO 위주로 진행되면서 IPO 규모가 1조141억원으로 4351억원(30%) 감소했다.유상증자 규모도 작년 상반기보다 8201억원(29.5%) 줄어든 1조964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도 123조5천968억원으로 11조9268억원 감소했다. 금융채 발행은 6조9천719억원 감소한 90조4천15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채 중에서 금융지주채가 24
"저는 중국에서 왔습니다. 제주시 인근에서 저를 도와주신 경찰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출국 직전 중요한 신분증을 잃어버린 외국인 관광객이 물건을 되찾아준 한국 경찰에게 전달한 손편지 내용이다.지난 3일 경찰청 유튜브엔 '"잊지 않을게" 외국인이 전달한 손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중국인 관광객 A씨 일행은 지난 6월 카메라와 신분증을 잃어버려 밤 늦게까지 찾다 지나가던 순찰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당시 경찰은 A씨가 소지품을 택시에 두고 내린 것 같다고 판단해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기사와 연락했다. 이후 분실물을 찾아 A씨 일행에게 돌려줬다.A씨 일행은 이튿날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를 찾아 편지 하나를 건넸다.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였다. 편지에는 한글로 "잃어버린 카메라 안에는 여행 중 찍은 소중한 사진과 추억이 담겨 있었다"며 "곧 제주도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고, 비까지 내리고 있었으며,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해 매우 불안하고 막막했다"고 당시 상황이 적혀있었다.이어 "경찰서를 찾던 중 순찰차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며 "두 남녀 경찰관이 제 얘기를 들어줬다. 특히 여성 경찰관은 영어와 번역기를 사용해 차분히 소통해 줬고, 불안해하던 저를 따뜻하게 안심시켜 줬다"고 말했다.A씨는 "경찰서에서도 모든 경찰관이 친절하고 전문적으로 도와줬다"며 "언어의 장벽이 있었지만 결코 혼자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경찰관들 도움 덕분에 카메라를 무사히 찾을 수 있었다"고 적었다.그러면서 "경찰관 한 분 한 분께 직접 감사드릴 순 없지만 
"게시글을 보는 순간 '미친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작가는 3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옥에나 가세요"란 댓글을 적은 이유를 설명하며 이 같이 반응했다. 이어 김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상을 잘 모르지만, 핵심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함부로 말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해당 게시글은 마치 자신의 논리나 방향성이 고인이 원하는 것이었다고, 조작하는 거라 느껴졌다"고 말했다.김 작가가 댓글을 단 김 의원의 게시글은 검사의 직접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관련 있다. 김 의원은 개정안이 통과하자 지난 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그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묘역에 두고 큰절하는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님 '야∼ 기분 좋다∼!'라고 하고 계시지요?"라고 언급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내주신 숙제 다 끝냈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힌 조화가 담긴 사진도 있었다.이에 김 작가는 해당 게시글에 "지옥에나 가세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 작가는 게시글을 보자마자 분노가 차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일을 열심히 하셨다. 검찰 개혁이 있어야 된다고 얘기했지만 약자들까지 피해 입는 세상을 원하신 분은 아니라고 저는 알고 있다"며 "곽상언 의원과 토론회도 같이하고 소통도 했는데, 곽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는 그런 게 아니었다고 얘기를 하시니까 저도 거기서는 이제 폭발을 해버린 것"이라고 했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로 15분. 관악산역에서 걸어서 3분.서울에서 대중교통만으로 닿을 수 있는 계곡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경남 양산시의 낮 최고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으며 122년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프로야구 경기까지 이틀 연속 취소되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뚜벅이 피서객'이 늘고 있다."서울에도 이런 곳이?"…30~40분 만에 닿는 계곡지난 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산으뜸공원. 해가 한풀 꺾인 시간이었지만, 신림계곡까지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 앞은 대기줄이 서 있었다. 늦은 시간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정류장에서부터 가족, 연인, 친구 등이 다양한 방문층이 보였다. 가족 단위 방문객뿐만 아니라 2030, 10대도 찾는 뚜벅이 피서지였다.이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서울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른 날이었다. 그만큼, 한낮이 지난 시간이었지만 신림계곡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젖은 옷차림에 튜브를 든 시민들이 공원을 빠져나가는 사이 계곡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연이어 들어왔다. 빈 돗자리를 펼 공간은 바로 찾기 어려웠다. 개울가에는 돗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 가족, 물장구를 치는 아이들, 계곡물에 몸을 맡긴 채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아이들은 뜰채로 물고기를 잡고, 어른들은 맥주캔이나 와인병을 계곡물에 담가 식혔다. 계곡 바위 위에는 와인잔 두 개와 잘라 온 복숭아가 놓여 있었다. 계곡 물가에서 화이트와인을 마시던 30대 전모씨는 "언니가 같이 오자고 해서 신림계곡에 왔는데 서울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셔
검사의 직접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 주도로 국회 문턱을 넘은 가운데,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개정안을 들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감격을 전했다.김 의원은 이달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묘역을 찾아 통과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영전에 올렸다"며 "노무현 대통령님 '야~ 기분좋다~!'라고 하고 계시지요?"라고 썼다.김 의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옆에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담긴 서류봉투가 놓여 있고 '내주신 숙제 다 끝냈습니다, 대통령님'이라고 적힌 조화도 있다. 김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동상 옆에 나란히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용민 글에 댓글남긴 부산돌려차기 피해자'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는 김 의원 게시물에 "지옥에나 가세요"라고 짤막한 입장을 남겼다. 그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포함된 피해자 권리 보장 장치는 피해자를 보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 씨는 지난 31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나타나도, 반대한다는 전문가들이 있어도, 경찰들도 반대해도 강행하는 것을 보고 그들이 믿는 신념이 있구나 생각했다"며 "경찰한테 피해를 본 분들도 경찰이나 검찰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은 진짜 과연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경험을 들며 "검찰과 경찰이 수사
"(제 사건에서) 보완수사권은 진실에 다가가는 '최후의 절벽'이었어요."'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작가는 31일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 통과와 관련해 "보완수사권이 있어서 그나마 믿고 기다릴 수 있었다. 여기서 잘못 잡지 못했더라도 여기서는 바로 잡을 수 있겠지라는 기회를 주는 것인데, 폐지는 이 기회를 없애버리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권을 폐지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라 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지만 직접 보완수사는 할 수 없다.김 작가는 개정안 통과를 두고 "피해자가 나타나도, 반대한다는 전문가들이 있어도, 경찰들도 반대해도 강행하는 것을 보고 그들이 믿는 신념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도, 검찰도 실수할 수 있으니 대책을 세우는 건 사실 너무나도 당연하다. 누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다"며 "경찰한테 피해를 입은 분들도 경찰이나 검찰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들은 진짜 과연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김 작가가 보완수사권 폐지를 우려하는 이유는 자신의 사건 경험 때문이었다. 김 작가는 보완수사가 없었다면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실질적으로 상해 사건으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검찰과 경찰이 수사하는 장면을 둘 다 봤다"며 "가해자가 말했을 때 경찰은 그냥 곧이곧대로 넘어가고, 검찰은 수십 차례 계속 질문을 했다. '그땐 그럼&nbs
지난 27일 오전 6시 50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도파민스테이션 앞. 간판도, 매장 불도 꺼진 이른 시간이었지만 입장을 기다리는 줄이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다. 개장까지 3시간 넘게 남은 상황. 일부는 돗자리와 담요를 챙겨 잠을 자고 있었다. 혹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코스프레를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줄을 선 인원만 157명이었다. 이들이 기다린 것은 도파민스테이션 자체가 아니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즐겼던 모바일게임 '좀비고등학교'의 첫 공식 팝업스토어였다.새벽 1시부터 줄을 선 김모씨(23)는 "막차 타고 와서 기다렸다. 첫차 타고 오면 늦는다"며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하는 게임인데 12년 만에 처음으로 팝업을 열어서 왔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즐겼던 게임에 대한 애착은 김씨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날 팝업을 찾은 팬 대부분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었다. 한때 초등학생 이용자였던 이들이 시간이 지나 지식재산권(IP) 소비 핵심층으로 성장한 것이다. 1분만 늦어도 4000명 대기…사전 예약부터 '피켓팅'팝업을 찾은 1020은 어린 시절 즐겼던 IP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다. 팝업은 사전 예약 때부터 '피켓팅'을 불렀다. 1분 늦게 예약 창에 들어가도 4000명 대기란 안내 말이 뜰 정도였다. 정연주 양(17)은 "저는 시간 되자마자 딱 들어갔는데 제 앞에 1000명, 2000명이 있었다. 들어가니 초반 일주일인 이미 마감이었다"고 말했다. 정 양과 함께 온 강승휘 양(17)은 "전 1분 늦게 들어가니 4000명이었다"며 "그래서 친구랑 같이 못 들어간다. 친구는 팝업 첫 타임인 10시30분에 들어갈 수 있는데 저는 1시간 반 늦게 들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1~2주 동안 이력서 200개를 직접 다 봤는데 다 비슷했어요. 특히 자기소개서는 차이점을 찾기 어렵습니다."메르세데스벤츠의 국내 공식 판매법인인 한성자동차 한 인사담당자는 기자 질문에 채용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지원자가 늘면서 서류 전형에서부터 역량을 가려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AI가 취업 준비의 '기본값'이 되면서 기업들도 지원자를 검증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하고 있다. 평준화한 자기소개서…AI 티 없애는 유료 서비스까지이 같은 고민은 한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에서 HR 솔루션 전문 기업 마이다스인이 연 '2026 하반기 채용 전략 세미나'의 핵심 주제 역시 AI 세대의 서류·면접 선발 전략이었다. 해당 세미나에는 131명의 인사 담당자, 102개 기업이 참여했을 만큼 업계 관심도가 높았다. SK AX, CJ푸드빌부터 금호석유화학, 호텔신라까지 참여사도 다양했다.이유는 하나,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AI 사용이 당연해졌기 때문이다.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Z세대 취업준비생 102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8%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했다. 활용 방식은 자기소개서 초안 작성이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포털 검색창에 '자소서 AI 티'만 입력해도 '없애는 법', '안 나는 법'이 자동 검색어로 뜰 정도다.더 나아가 AI로 작성한 자소서를 사람이 직접 쓴 문체로 AI가 다듬어주는 유료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지원자의 결과물은 갈수록 완성도 높아졌지만, 기업은 그 결과물이 지원자
국내 사무가구 1위 기업 퍼시스가 구독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장의 영업이익 악화와 현금흐름 부담 또한 감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빨라진 기업 조직 변화에 맞춰 사무공간을 유연하게 바꾸려는 기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퍼시스는 29일 서울 여의도동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무가구 렌털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단순히 가구를 일정 기간 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간 재배치, 유지 관리, 회수까지 전 과정을 퍼시스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가구는 느린데 조직 개편은 빨라져…구독 시장 뛰어든 이유다만, 퍼시스는 구독 사업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함철우 퍼시스 부사장은 "(구독 사업은) 사실 단기적인 성과로 보면 영업이익이나 현금흐름 측면에서 당연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장에서 소위 1등 기업에 맞는 전략이냐는 질문도 여전히 듣는다"고 말했다.구독 사업은 일시 판매와 달리 대금을 3~5년 계약기간에 나눠 회수해 초기 재무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렌털 가구의 유지관리, 회수, 보관에 들어가는 비용도 계속해서 발생한다.그럼에도 퍼시스가 구독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기업간거래(B2B) 시장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기업의 조직 개편은 빠르게 일어나지만, 사무공간을 바꾸는 과정은 예산 편성과 업체 선정, 기존 가구 처분 등을 거쳐야 해 몇 주, 몇 달이 걸린다.퍼시스는 조직 변화 속도와 사무공간 변화 속도의 격차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가구를 한 번 구매해 오래 사용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의 왼손 약지에 반지가 포착됐다. 웨딩링으로 유명한 '부쉐론'으로 추정돼 결혼설이 확산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2년에도 중지에 부쉐론을 껴 결혼설이 퍼지기도 했다.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손흥민 팬이 촬영한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나흘 전 올라온 영상에서 손흥민은 왼손 약지에만 반지를 착용했다. 팬이 사인을 부탁하자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면서 매직으로 팬이 건넨 컵에 사인했다. 사석에서 왼손 약지에 반지를 단독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영상이 퍼진 뒤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반지가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의 제품일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에서는 약 970만원 상당의 '콰트로 레디언트 에디션 클루 드 파리' 모델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반지의 브랜드와 제품명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이번이 손흥민의 반지를 둘러싼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공항 입국 당시에도 손에 반지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결혼설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왼손 중지에 반지를 착용했다. 이후 2023년에도 같은 의혹이 제기됐다.이와 함께 최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 출연해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한 장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개그맨 송하빈이 "개인적으로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묻자 손흥민은 "열심히 살고 있다. 하루하루 정말 후회 없이 살고 있다"며 "저는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다만 이를 결혼설과 연결 짓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손흥민은 평소 반지를 즐겨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손이 아
지난 25일 경기 평택시 시디즈 본사에서 열린 피트니스 대회. 트랙 위를 질주하는 건 러닝화를 신은 마라토너가 아녔다. 바퀴 달린 의자였다.참가자들은 시디즈 T50 2세대 의자에 앉은 채 발을 뒤로 밀며 내달렸다. 속도를 높이다 신발이 벗겨진 참가자도 있었다. 러닝과 크로스핏을 즐기는 사람부터 일반 직장인까지 몰입한 경기, 최근 인기를 끄는 복합 피트니스 대회 '하이록스'를 패러디한 '체어록스' 일명,' 의자 레이스다.운동 대회가 '기록 경쟁'에서 '경험 소비'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체험과 재미를 앞세운 이색 스포츠 이벤트가 늘면서 운동은 즐기지만 대회에는 나서지 않던 사람들까지 참가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경쟁률 3대 1 육박…이색 콘텐츠에 열광하는 2030체어록스는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록 경쟁은 유지하되 베스트드레서와 팀 경기 등 체험 요소를 더해 운동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이날 시디즈와 러닝 여행 플랫폼 '클투'가 공동 기획한 '의자 레이싱 대회'에는 미니언즈, 메이드, 주토피아 등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부터 3년 차 러너, 근육맨들까지 다양한 2030이 모였다. 평소에 러닝은 즐기지만, 하이록스를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들이 생소한 의자 레이스를 찾은 이유는 하나, 기록보다는 재미였다.회사 동료들과 함께 미니언즈 옷을 입고 대회에 참여한 이동훈 씨(31)는 "올해 포켓몬런이나 윌리런처럼 재밌는 대회가 많이 열려 관심이 갔다. 러닝은 했지만 대회는 처음"이라며 "저희 같은 덜 근육남은 기록보다는 재미 때문에 왔다. 의자를 타고 달린다는 발상 자체가 웃기고 신
직업 체험 테마파크에서 아이들은 소방관이 되고, 양궁 선수가 된다. 그리고 이제는 방진복을 입은 채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반도체 엔지니어'도 된다.직업 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에 반도체 연구소가 들어섰다. 전 세계 32곳 키자니아에서 반도체 연구소가 들어선 건 한국이 처음이다. 체험관 문을 연 곳은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도쿄일렉트론코리아(TEL)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중심으로 이뤄지던 반도체 인재 육성의 접점을 어린이까지 넓혀, 반도체 장비 산업을 보다 친숙하게 접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진복 입고 에어샤워…연구소 그대로 옮겼다기자도 지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키자니아 서울에서 방진복과 고글을 착용하고 '반도체 엔지니어'가 돼 제조 공정을 체험했다. 체험은 머리카락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모자를 눌러쓰는 것부터 시작됐다.옷을 다 입으면 'TEL 반도체 드림랩' 선임 연구원들의 교육이 시작됐다. 첫 번째 공간에는 모래와 규소, 잉곳, 웨이퍼, 반도체 칩이 차례로 전시돼 있었다. 선임 연구원은 "반도체는 모래에서 나온 규소로 만들어진다"며 "스마트폰과 자동차, TV 속에서 사람의 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 바로 반도체"라고 말했다. 5분 남짓 동안 모래에서 반도체 칩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으면, 예비 반도체 엔지니어에게는 댄서 로봇을 만드는 미션이 주어졌다.미션 수행을 위해 바로 연구소의 클린 룸으로 입장했다. 실제 클린룸에 입장하는 것처럼 팔을 엑스자로 가슴에 올려 밀착한 뒤, 에어샤워를 통과했다. 먼지가 묻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TEL 관계자는 "연구소에 있는 장비를 2/3으로 줄인 것"라
"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두 마디를 잡고 하나, 둘, 셋."지난 19일 오후7시30분 경기 화성시 동탄구 반송동의 한 미용실. 미용실 원장이 머리 땋는 법을 시연하자 이를 지켜보던 아빠들 사이에서 정적이 흐르다 이내 멋쩍은 웃음이 터졌다. 아빠들의 난감한 표정을 본 원장은 "가장 쉬운 걸 할까 하다가 엄마분들께 '나도 고양이 귀 할 줄 알아' 하셔야 하니까요"라고 말했다. 시연이 다시 이어지자 아빠들은 조용히 스마트폰을 들고 과정을 촬영했다.아이와 놀아주는 데 그치지 않고 머리 묶기와 등원 준비까지 배우려는 아빠들이 늘고 있다. 이날 미용실을 찾은 이들은 공동육아 커뮤니티 '육아에 진심인 대디(육진대)' 회원들이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이들끼리 정보를 나누고 함께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의 공동 육아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맘카페, 등하원 모임처럼 자연스럽게 정보를 나눌 공간이 부족했던 아빠들은 "육아를 함께 배울 동료가 필요했다"고 말했다.혼자 하던 육아, 함께 배운다…아빠들의 '3초' 피켓팅육아에 막막했던 아빠들은 동료를 찾아 나섰다. 지난 1월 7명으로 시작한 육진대는 현재 회원 1700명으로 늘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반년 만에 4000명을 넘겼다. 아빠들은 육진대에서 캠프닉과 축구·킥복싱 체험 등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퇴근 후 소아과 전문의를 초청해 온라인 상담도 진행했다. 단톡방에서는 이유식부터 아이와 단둘이 갈만한 장소까지 하루 300개가 넘는 육아 정보가 오간다.이날 진행한 머리 묶기 강습은 '3초' 만에 모집이 마감됐다. 피켓팅을 뚫고 강습에 참여한 아빠들은 각자
지난 초복을 맞아 찾은 서울 종로구 신진시장. 복날을 맞아 보신탕집이 모여 있는 골목은 점심 손님들로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식당마다 테이블 절반가량이 찼고, 1시간이 지나자 일부 식당은 만석이 됐다. 인터뷰를 청하자 해당 식당 점주는 "지금은 바쁘다. 오후에 다시 오라"며 주문을 받으러 서둘러 자리를 떴다.식당 외벽에는 '명인의 4대째 이어오는 집', '60년 전통 식당'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식당 안에서는 뚝배기에서 김이 피어올랐다. 손님들은 "보신탕 한 그릇이랑 소주 한 병"이라며 주문을 이어갔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지만 중장년층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그러나 이런 풍경을 보는 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 2월부터는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식용종식법)'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식용 목적의 개 사육과 도살, 유통, 판매가 전면 금지된다. 올 여름이 사실상 마지막 보신탕 대목인 셈이다."2살 때부터 먹던 음식인데…금지 앞둔 단골들의 반응현장에서 만난 손님 중 일부는 대안 없이 나온 금지 정책에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문진경 씨(63)는 문진경 씨(63)는 "2살 때부터 보신탕을 먹어왔다. 이미 머릿속에 그 맛이 박혀 있는데 갑자기 못 먹게 하면 어떡하느냐"며 "외국에 나간 한국인이 김치와 고추장을 찾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60년간 보신탕을 즐겨왔다는 문씨의 말처럼 이 골목에는 수십 년 역사를 내세운 식당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개식용 종식을 앞두면서 이들 역시 변화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보신탕집 점주 A씨는 "어제 우리가 몇 시에 문을 닫
대기 113팀, 예상 대기 시간 3시간 이상.2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유명 빵집 앞. 영업 시작하기 1시간이 남았지만 웨이팅 앱에는 이미 113개 팀이 대기를 걸고 있었다. 맞은 편 또 다른 유명 빵집 또한 대기 103팀, 예상 대기 시간은 3시간 이상으로 표시됐다. 이곳 또한 문을 열기 전이었다. 장마철 평일 오전에도 '디저트 오픈런'이 벌어지는 셈이다.이날 대구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오픈런을 한 손님도 있었다. 은박지 보냉백을 손에 들고 빵집 오픈을 기다리던 김지언 씨(25)는 "대구에서 새벽 6시 기차를 타고 오전 9시에 왔다"며 "한 번 사면 10만원어치는 기본으로 사고, 이렇게 왔다 갔다 오픈런을 한 게 10번은 넘는다"고 말했다.이처럼 디저트를 찾아 오픈런과 '빵지순례'를 마다하지 않는 소비문화가 확산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디저트 브랜드들이 가정 먼저 시장성을 평가하는 테스트베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에서 '브륄레 밀크' 제품 품절 대란을 일으킨 오하요유업 또한 한국을 장기 전략시장으로 꼽았다."한국서 통하면 해외도 통한다"…글로벌 브랜드가 본 한국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을 전략시장으로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디저트를 단순한 간식이 아닌 취향과 경험을 소비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2026 디저트 취식 경험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9.5%는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것이 소소한 행복"이라고 답했다. SNS에서 화제가 된 디저트를 보면 직접 찾아 구매한다는 응답도 50.8%에 달했다. 특히 여성(58.4%)과 20대(58%)에서 이러한 경향이
500억원 이상. 롯데월드가 놀이기구 하나에 쏟아부은 역대 최대 투자금이다. 단순히 더 크고, 빠른 어트랙션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영화·게임·애니메이션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따라 움직이는 2030 '영어덜트'를 붙잡기 위한 승부수였다.테마파크의 경쟁 방식도 놀이시설 중심에서 'IP 기반 체험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 놀이공원 방문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지 못하고 정체하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넘어 2030 영어덜트까지 끌어들여야 하는 과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인기 IP를 얼마나 몰입감 있게 구현하느냐가 새로운 모객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롯데월드가 선택한 IP는 고질라, 킹콩이 포함된 '몬스터버스'였다. 롯데월드는 오는 24일 전 세계 최초로 몬스터버스 IP를 활용한 몰입형 멀티미디어 어트랙션 '콩X고질라 : 더 라이드'를 선보인다. 외부 영화 IP를 활용한 첫 어트랙션이자, 단일 어트랙션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비를 투입한 프로젝트다.500만명 수준에 정체된 방문객…"영어덜트 잡아야"롯데월드는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 웰빙센터에서 연 '콩X고질라 : 더 라이드' 기자간담회에서 IP 협업에 대해 강조했다.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은 "아이들이 핵심이 되는 가족 단위 고객은 단순히 어트랙션, 퍼레이드 등 테마파크의 본원적 경쟁력으로도 소구할 수 있는 반면, 영어덜트는 IP와 접목한 콘텐츠에 자극을 많이 받는다"며 "IP는 마케팅 소재"라고 말했다.롯데월드가 IP 협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더딘 방문객 회복세가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주요 관광
주거·의료·돌봄·교육 등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기본사회' 정책을 정권이나 지방자치단체장 교체와 관계없이 이어가기 위한 제도화 방안이 논의됐다. 기본법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예산 배분, 지방정부 평가 등을 연계해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도록 방지한다는 구상이다.22일 사단법인 기본사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본사회 제도화의 과제와 전망'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가 주최하고 기본사회·먹고사는문제연구소·정치경제연구소 대안·토지+자유연구소·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이 자리에선 기본사회 정책을 뒷받침할 법적 근거와 객관적인 성과평가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발제를 맡은 송종운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소장은 기본사회 제도화에 필요한 축으로 법체계, 재정법체계, 행정사무를 제시했다. 송 단장은 "법은 근거를, 재정은 동력을, 행정사무는 작동을 제공한다.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제도로 자리 잡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송 소장은 조례·지침에만 근거한 현금성 사업과 국비·교부세 연계가 없는 자체 재원 사업을 제도적 기반이 취약한 전형적인 사례로 꼽았다. 단체장이 바뀌거나 재정 여건이 나빠지면 축소·폐지될 수 있어서다.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은 89곳. 일부 군 단위 지역에선 2년간 3000억원이 넘는 기본소득 실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지속할 제도적 장치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지난 3월 기본사회기본법안 2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관련 논의도
사우디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2척이 홍해에서 항로를 되돌렸다.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항만 이용 선박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선박 자료를 확인한 결과, 중국·인도로 각각 향하던 유조선 2척이 이날 홍해 남쪽으로 운항하다 유턴해 수에즈운하 방향으로 북상했다.이들 선박 중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신룽양'은 전날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중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배는 홍해를 빠져나가기 전 항로를 되돌려 수에즈운하 쪽으로 돌아갔다. 인도행 사우디 원유 약 70만 배럴을 실은 아프라막스급 유조선 '로도스'도 같은 날 유턴했다. 두 선박이 운송 중인 원유는 모두 270만 배럴에 달한다.이와 함께 이번 주 후반 얀부항에 도착해 원유를 선적할 예정이던 VLCC '뉴 프라임'은 홍해로 향하기에 앞서 아예 오만 인근 해상에서 항로를 되돌린 것으로 확인됐다.후티는 전날 사우디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언한 데 이어, 해운사들에 보낸 이메일에선 "사우디 항만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선박은 금지 대상"이라며 위반 선박은 작전 범위 내 "어느 곳에서든" 공격받을 수 있다고 날을 세웠다.홍해 연안 얀부항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사우디산 원유를 수출할 수 이는 핵심 우회로로 꼽힌다. 그러나 후티가 장악한 예멘 북부 해안은 홍해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맞닿아 있다.따라서 사우디산 원유를 운반하는 선박들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수에즈운하로 나간다면 지중해·지브롤터해협을
미 당국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산 특정 수입품 약 200억 달러(약 27조8000억원)어치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캐나다의 무역 조치에 대응한 "맞춤형 상호주의 조치"라고 밝혔다.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1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캐나다 대상 관세는 오타와의 무역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표적 조치"라며 지난 1년 동안 캐나다 측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그는 "캐나다는 다른 나라들에 미국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우린 언제나 캐나다와 교역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양국의 무역 관계 자체를 단절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여지를 남겼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이번 50% 관세는 캐나다가 미국산 유제품과 주류·음료에 취한 조치에 대한 "상호주의"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캐나다가 유제품 시장에서 "미국의 훌륭한 기업들"을 "고도로 차별"하고 있다며 캐나다 매장에서 미국산 주류·음료가 철수한 점을 짚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930년 관세법' 제338조를 근거로 자동차와 주류·유제품 관련 포고문 3건에 서명했다. 미국산 각 품목에 대한 캐나다의 차별 조치에 대응해 캐나다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조치였다.미 정부가 제정한 지 약 100년 된 해당 조항을 관세 부과에 활용한 사실이 공식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엔 와인과 의류, 가구, 낚싯대, 하키 장비, 시멘트 등이 들어간다.북미무
충남 공주에서 국토대장정을 하던 참가자들을 20㎞ 넘게 따라온 유기견이 개인 구조자의 도움으로 안락사의 위기를 넘겼다.지난 18일 유기견 입양 홍보 계정 '럭키러버'에 유기견 '공주'의 사연이 소개됐다. 제보자 A씨는 국토대장정을 하던 중 공주를 만났다. A씨는 "처음에는 잠깐 따라오다 말겠지 했는데 5㎞가 지나고 걱정이 됐다"고 했다. 공주는 10㎞가 지나도 일행을 떠나지 않았다.공주는 더우면 논에 들어가 몸을 적셨다. 갈림길에서는 A씨 일행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A씨는 "시야에서 사라져 갈 길을 갔나 싶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네 발로 저희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며 "저희가 중간중간 쉬어갈 때도 곁을 맴돌며 한 걸음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A씨는 "저희는 강아지를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기에 잠시 보이지 않을 때마다 발걸음을 재촉했다"며 "하지만 어느새 뒤를 돌아보면 아이는 다시 저희를 따라오고 있었다"고 말했다.A씨는 물이나 먹이도 쉽게 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더 따라와 고생할 것 같아서다. 하지만 공주는 끝까지 A씨 일행을 좇아갔다. A씨 일행이 카페에 잠시 들러 쉬는 동안에는 바깥에 누워 쉬기도 했다.A씨는 "저희는 해남까지 가야 하는 길이었고 그날은 일요일이라 보호센터도 동물병원도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가는 길에 마을 분들이 강아지를 알아봤고, 수소문 끝에 처음 발견한 곳에 연락을 취했으나 '한 달 전 누군가 버리고 간 아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아이가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저희를 따라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A씨는 수소문 끝에 119안전
인천 쿠팡32물류센터 화재 당시 리튬배터리를 사용하는 로봇 수백 대가 보관된 5층 상층부에도 불이 붙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진압대원을 건물 내부로 직접 투입해 집중 방수를 한 결과 치명적인 화재 확산을 저지한 것으로 밝혀졌다.21일 소방당국의 쿠팡물류센터 화재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화재 초기 4층과 5층에 보관된 물류 이송 로봇을 이동시키려 했다. 하지만 6층 화재 발생 직후 무선통신 제어망이 상실되면서 원격 제어가 불가능해졌다. 랙 구조 특성상 지게차를 이용한 운반도 어려워 로봇을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당시 4층과 5층에는 리튬배터리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물류 이송 로봇 수백대가 보관돼 있었다. 5층까지 연소가 확대되면 열폭주로 화재 커지는 것은 물론 인근 석유화학 공장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소방은 6층 화재의 강한 복사열과 외벽 패널을 통한 5층 연소 확대 위험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5층을 최우선 연소 차단 구역으로 정했다. 실제로 6층에서 5층으로도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은 5층 내부 상층부 패널 2곳에서 연소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에 소방은 진압대원을 내부로 직접 진입시켜 집중 방수를 실시해 적극 방어했다. 외부에서도 외벽 상층부에 집중 방수해 냉각 차단막을 유지해 불길 확산을 막았다. 소방은 이번 화재 진압이 장시간 이어진 배경으로 물류센터 특유의 구조를 짚었다. 6층 내부는 3단 랙과 메자닌 구조로 생활용품 등 가연물이 대량 적재돼 화재 하중이 컸다. 강한 복사열이 발생하면서 방화셔터는 녹아내렸다.사실상 방화구획이 무력화됐다. 이에 화재 발생 구역에서 인접 구역으로의 연소 확대를 막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의 초동수사 축소·은폐 의혹을 받는 전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광주지법은 2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청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이 전 광산경찰서 형사과장 A 경정을 상대로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지금까지 소명된 자료만으로는 구속의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A 경정은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강간살인이 아닌 일반살인으로 적용하는 데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을 받는다. 특별수사단은 광산경찰서 강력팀원 진술과 정황 증거 등을 근거로 A 경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반면 A 경정은 경찰 조사에서 "지시한 적이 없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 경정은 영장실질심사 전 기자들과 만나 "수사 과정에서 윗선이나 저에 의한 부당한 지시는 없었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죄송하다. 사건의 실체 규명에 노력했지만 부실 수사 논란으로 이어져 죄송하다"고 했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파도에 휩쓸린 중학생을 구하고 사라진 이름 모를 '튜브 의인'이 현역 군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중학생 가족은 이름 모를 의인을 찾고 감사를 전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려 수소문했다. 해양 경찰은 해당 군인에게 표창을 전달할 계획이다.속초해양경찰서는 21일 육군 22사단 금강산여단 소속 고영우 하사에게 표창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하사는 지난 19일 고성군 거진11리 방사제 인근 해변에서 물에 빠진 A 군(13)을 구조했다.A군 부모는 A군이 구조된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 하사의 선행을 알리면서 그를 찾기 위해 수소문했다. A군 부모는 "119에 신고한 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번개처럼 나타나 튜브 하나 끼고 아이를 구조해 준 뒤 바람처럼 사라지셨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의인의 용감한 행동이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깨닫고 있다"고 언급했다.이어 "삶의 크고 작은 걱정과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며 "물에 빠진 아이가 다시 나왔을 때는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사고 현장은 비지정해변으로 안전요원이 있지 않았다. 당시 호우특보까지 발효돼 자칫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A군은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다 높은 파도와 강한 조류에 휩쓸려 해안에서 멀어졌다. 고 하사는 이를 목격하자 지체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튜브를 이용해 A군을 구조한 것으로 전해졌다.속초해경은 자신의 안전을 뒤로한 채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를 인정해 고 하사에게 오는 24일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이우수 속초해양경찰서장은 "위험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박수빈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