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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에 '오픈런'…2030 몰리더니 '8000억 잭팟' 터졌다 [덕질경제학]
'명품 없이' 연매출 8000억…쇼핑몰 사로잡은 '덕후' 지갑
팝업스토어 올 상반기 2130개 쏟아져
팬덤 형성된 취향 콘텐츠 찾는 쇼핑몰
새벽 오픈런도 마다않는 '덕질 체력'
"마니아층 소비강도 명품관 버금가"
팝업스토어 올 상반기 2130개 쏟아져
팬덤 형성된 취향 콘텐츠 찾는 쇼핑몰
새벽 오픈런도 마다않는 '덕질 체력'
"마니아층 소비강도 명품관 버금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입구는 새벽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이들이 기다리는 건 명품도, 유명 캐릭터도 아니었다. 라이엇게임즈의 오토배틀러 게임 '전략적 팀전투(이하 TFT)'의 팝업이었다.
게임과 서브컬처 등 취향형 지식재산권(IP)이 백화점·복합쇼핑몰의 '집객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좋아하는 콘텐츠라면 시간과 거리를 마다하지 않는 코어 팬층의 특성 때문이다. 2030 소비자를 쇼핑몰로 불러들이는 것은 물론, 식음료 등 연관 소비, 체류시간 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명품·디즈니 있던 자리…게임 IP가 점령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팬들의 '덕질 체력'이 두드러졌다. TFT 팝업 사전 예약은 첫날부터 전 회차가 마감됐고, e스포츠 선수들이 참여하는 토요일 행사는 예약 시작 10초 만에 신청이 끝났다. 예약하지 못한 팬들이 몰리면서 현장 대기 등록도 약 10분 만에 종료됐다. 12일 평일에도 매장 개장 30분 전 현장 등록을 한 입장객의 번호는 이미 224번이었다. 팝업이 시작된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더현대서울 지하 2층 입구에 오픈런 대기줄이 생긴 이유다.
소수가 아닌 '다수의 지갑'…명품관 넘보는 '덕질 소비'
백화점·복합쇼핑몰이 팬덤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가하는 배경은 팝업스토어 시장이 커진 것과 맞물린다. 팝업스토어 전문기업 스위트스팟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열린 팝업스토어는 2130개로 전년 동기(1470개)보다 44.9%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3371개가 열리며 전년 대비 96% 늘었다. 팝업이 일상적인 유통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팝업 자체보다 얼마나 강한 팬덤을 가진 콘텐츠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진 셈이다.
취향 IP의 인기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도파민 스테이션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약 3만명에 이른다. 문을 연지 1년 만에 누적 방문객은 1000만명을 넘겼다. 10대부터 30대까지 '영어덜트'를 겨냥한 전략은 쇼핑몰 전체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아이파크몰의 올해 1∼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아이파크몰 용산은 올해 매출을 80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덤의 '설렘'은 단순 '덕질' 소비를 넘어서 실질적인 경제 지표를 움직이는 '덕질 경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K-컬처를 매개로 발생하는 모든 현상을 총망라해 대중의 열광이 어떻게 '설레는 소비'로 치환되는지 그 이면의 수익 구조와 비즈니스 모델을 날카롭게 포착하고자 합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