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사진=뉴스1
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에 나섰다. 한은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3550억원 규모의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했다.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한은은 2분기 말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금 ETF 'SPDR GOLD TR' 67만9765주를 보유했다. 2분기 말 평가액은 2억541만달러(약 3550억원)이었다. 지난 1분기 말에는 해당 ETF를 보유하지 않았았던 것과 대조된다.

이렇듯 한은이 금 투자에 나선 것은 2013년 20t(톤)의 실물 금을 매입한 이후 13년 만이다. 한은이 사들인 'SPDR GOLD TR'은 세계 최대 금 ETF다. 지난 11일 기준 순자산이 1441억달러(약 204조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금 현물 최대 ETF인 ACE KRX금현물(4조925억원)의 50배 수준이다.

한은이 이 금 ETF를 구체적으로 언제 매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1분기 말에는 보유하지 않아 2분기(4∼6월)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중이다.

금 ETF 투자는 금 가격에 연동된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실물 금 매입과는 구분되며, 외환보유액 통계에서도 금 ETF는 유가증권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금 관련 ETF도 오르고 있다. ACE KRX금현물은 지난 12일까지 이달 들어서만 7.4% 상승했다. TIGER KRX금현물도 같은 기간 7.3% 올랐다. TIGER 골드선물(H)과 KODEX 골드선물(H)도 각각 7.4%와 7.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금 채굴 업체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은 19.1% 뛰어올랐다.

최근 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ETF 가격 또한 상승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국제 금 현물은 지난달 말 1온스당 446.21 달러에서 지난 12일에는 4408.08달러까지 8.9% 올랐다. 하지만 지난 1월 2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5598.29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7월 미국 고용 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달러는 약세를 나타내는 반면, 안전 자산인 금값이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