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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의 시대…"10년 넘은 친구, 가족까지 차단했다"
"친구라도 선 넘으면 끝이에요"…Z세대의 '손절법'
알바천국, Z세대 1085명 관계 인식 조사
최근 1년 손절 37.8%…학교 친구가 절반
85.8% "잘한 결정"…절반은 말없이 정리
알바천국, Z세대 1085명 관계 인식 조사
최근 1년 손절 37.8%…학교 친구가 절반
85.8% "잘한 결정"…절반은 말없이 정리
최근 1년간 37.8% '손절'…절반은 학교 친구
30일 알바천국에 따르면 이달 중순 Z세대 1085명을 대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7.3%가 살면서 한 번 이상 관계를 끊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인간관계를 정리했다는 응답도 37.8%에 달했다.최근 1년간 가장 많이 관계를 끊은 상대는 '초·중·고등학교 친구'로 50.2%를 차지했다. 대학 친구가 17.6%로 뒤를 이었고 직장 동료와 동호회·모임 지인은 각각 12.9%, 12.7%였다. 가족과 친척 등 혈연 관계를 정리했다는 응답은 합쳐서 2.2%였다.
알고 지낸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이 24.9%로 가장 많았다. '3개월 이상 1년 미만'도 23.9%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3년 미만 관계가 전체의 59.5%를 차지했고, 10년 이상 알고 지낸 사람과 관계를 끊었다는 응답도 11.7%였다.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면 끝"
관계를 끊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나를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행동'으로 복수응답 기준 43.2%였다. '필요할 때만 연락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행동'이 31.0%, '뒤에서 흉보거나 험담하는 행동'이 23.9%로 뒤를 이었다.감정적으로 지나치게 의존하는 행동도 22.2%를 차지했다. 사생활이나 인간관계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행동은 19.0%, 반복적인 거짓말은 17.1%였다. 약속을 어기는 행동과 비용 부담을 떠넘기거나 돈을 갚지 않는 행동도 관계를 끊는 이유로 꼽혔다.
관계를 정리하기 전에 상대방과 문제를 이야기했다는 응답은 51.5%였다. 반대로 48.5%는 별다른 설명 없이 관계를 끊었다고 답했다. 문제나 갈등이 생긴 뒤 한 달 안에 관계를 정리했다는 응답도 55.6%였다.
손절 방식은 직접적인 충돌보다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는 답변이 39.0%로 가장 많았고 '연락 빈도를 줄였다'는 응답도 35.9%였다. 메신저나 소셜미디어에서 상대방을 차단했다는 비율은 29.3%, 만남이나 약속을 피했다는 응답은 24.1%였다.
85.8% "잘한 결정"…죄책감은 22.4%
최근 1년간 관계를 끊은 경험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대체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48.3%,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37.6%였다. 두 응답을 합치면 85.8%에 달했다.반대로 '대체로 손절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는 응답은 6.6%, '손절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답변은 1.5%에 그쳤다. 관계를 끊은 뒤 죄책감을 느꼈다는 비율도 22.4%로 집계됐다.
손절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인식이 가장 많았다.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는 응답이 59.0%였고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26.9%,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4.1%였다. 손절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33.6%였다.
Z세대 가운데 살면서 10명 이상과 관계를 끊었다는 응답도 13.8%였다. 손절 인원은 2명이 24.8%로 가장 많았고 3명 19.2%, 1명 16.0% 순이었다.
M세대가 더 많이 끊었다…대상은 '직장 동료'
흥미로운 점은 최근 1년간 관계를 끊은 비율 자체는 Z세대보다 M세대(1980~1994년생)가 높았다는 점이다. 알바천국이 M세대 1068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진행한 결과 41.5%가 최근 1년간 인간관계를 정리했다고 답했다. Z세대의 37.8%보다 3.7%포인트 높다.다만 관계를 끊은 대상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Z세대는 초·중·고등학교 친구가 절반을 차지한 반면 M세대에서는 직장 동료가 37.0%로 가장 많았다. 동호회·모임 지인이 20.8%로 뒤를 이었다.
손절 행위를 긍정적으로 바라본 비율도 M세대가 33.7%로 Z세대의 26.9%보다 높았다. 관계 정리를 Z세대만의 특징으로 보기보다는 세대별 생활 반경과 인간관계의 중심에 따라 손절 대상과 방식이 달라지는 모습이 나타난 셈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