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군가의 자녀다. 아이를 키우는 삶을 택한 이들은 누군가의 부모가 된다. 가족은 그렇게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며 세대를 이어간다. 어버이날 즈음에 부모됨의 의미와 가족의 관계를 돌아보는 책들이 잇달아 출간됐다.《디어 가브리엘》(할프단 프레이호브 지음, 허형은 옮김, 문학동네)은 자폐증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아들에게 보내는 저자의 편지 10통을 엮었다. 자신이 언젠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남겨질 아들이 외부의 편견에 무너지지 않도록 ‘예방주사’를 미리 남겼다. 아버지의 편지는 담담하다. 자식이 지적장애인이라고 무조건 감싸지 않는다. 가족들에게 심술을 부리거나 항상 뭔가 끊임없이 물어보는 아들에게 지치는 속내도 털어놓는다. 아들을 ‘불쌍한 장애인’으로 동정하지 않고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때문이다.《엄마는 죽을 때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신소린 지음, 해의시간)는 10년째 치매를 앓는 90대 할머니, 할머니를 돌보는 엄마, 할머니의 손녀이자 엄마의 딸인 40대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할머니와 엄마를 통해 죽어감과 죽음의 의미를 깨닫는다. 자칫 최루성 신파로 흐를 수 있는 소재를 눈물 어린 웃음과 유쾌한 문체로 승화했다.《오늘 육아》(김영숙 지음, 북하우스)는 전작 《천천히 키워야 크게 자란다》로 유명한 교육 전문가인 저자가 “부모 자신이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하고, 자녀와 보내는 ‘오늘 이 순간’을 즐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루를 함께 보내며 가족만의 추억을 쌓는 과정이 가장 훌륭한 교육이라고 설명한다.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서울시는 8일 '제48회 어버이날'을 기념해 유공자 시민표창을 수여한다고 7일 밝혔다.서울시는 '효행자' 부문에서 최옥순 씨(73) 등 28명, '장한어버이' 부문에서 최복순 씨(79) 등 12명을 각각 선정했다. 최옥순 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를 13년간 휠체어로 모시고 경로당에 다녔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경로당에서 계속해서 봉사를 하며 노인들을 보살폈다.최복순 씨는 본인이 지체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경로당에서 1주일에 다섯 번씩 급식 봉사와 청소를 도맡아 해 사회의 귀감이 됐다. 서울시는 '효실천 및 노인복지 기여단체' 부문에서 7개 단체, '우수 프로그램'으로도 2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