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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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8명이 숨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이 종료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은 1일 오전 11시부터 불이 난 건물인 물류창고 B동에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전날 진행된 1차 감식에서는 건물 내부 바닥에 있던 화재 잔해물을 치우고, 육안 및 소훼 형태 등을 통해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2차 감식은 화재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의 남은 잔해를 제거하고, 불이 시작된 정확한 지점과 최초 폭발을 야기한 발화원을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만 지하 2층 내부가 심하게 탄 상황이라 불이 시작된 지점이 특정되지는 않았다. 유력한 발화원으로 지목된 용접·용단 작업의 흔적도 확인되지 않아, 화재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 1, 2층에서는 절단기·전기톱 등 공구류 13점이 수거됐다. 수거된 물품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분석할 예정이다. 또 건물 전체에 대한 감식 과정에서 희생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안경 등 유류품 12점도 발견됐다.

2차 감식 종료 후 브리핑에 나선 정요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뼈로 보이는 것도 수거해 정확히 확인하고자 국과수에 보낼 예정"이라며 "일단 내일은 감식 일정이 없으나 향후 수사 과정에 따라 필요할 경우 추가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방당국 등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번 화재가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유증기가 지하 2층에서 확인되지 않은 불꽃을 만나 폭발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