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SK하이닉스와 졸업생들의 채용이 보장된 ‘반도체공학과’를 내년 신설한다.

고려대는 지난 10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본관에서 SK하이닉스와 반도체공학과 개설 협약식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신설하는 반도체공학과는 2021학년도부터 운영한다. 한 학년 정원은 30명이며 모집전형은 수시전형이 25명(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 15명), 정시전형은 5명이다. 오는 9월부터 수시전형을 모집한다.

학생들은 SK하이닉스로부터 학비 전액과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또 SK하이닉스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구글·애플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을 견학하는 혜택도 주어진다. 졸업 후에는 학부 성적과 인턴 활동을 토대로 SK하이닉스에 채용된다. 학과 졸업 후 석·박사 연계 진학 때도 학비와 보조금을 계속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주요 대학에 기업 채용이 연계된 ‘반도체계약학과’ 설립을 요청한 바 있다. 고려대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부터 계약학과 설립을 추진해 1년여 만에 정식 학과 설립을 완료했다. 연세대도 삼성전자와 협력해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설립,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서울대와 KAIST는 내부 반발과 인프라 미비 등으로 계약학과 설립이 무산됐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SK하이닉스와 협력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밝혔다. 김동섭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가 첨단기술의 요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