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만 놓여 있는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 /사진=연합뉴스
교과서만 놓여 있는 텅 빈 교실에서 온라인 수업 /사진=연합뉴스
전국 모든 초·중·고교의 개학이 다음달 9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다. '등교 개학'이 아닌 원격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개학'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예정보다 2주 뒤로 밀린 오는 12월 3일 치르기로 했다.

교육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31일 발표했다. 교육부가 내놓은 온라인 개학 실시 방안에 따르면 초·중·고교 학생들의 개학은 세 차례에 걸쳐 학년별로 달리 진행된다. 우선 고3과 중3은 오는 9일 먼저 온라인 개학을 맞이한다. 16일에는 △고1,2 △중1, 2 △초4~6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기 시작한다.

초1~3은 오는 20일 마지막으로 개학을 맞이하게 된다. 유치원은 감염병에 대한 우려 없이 등원이 가능한 상황이 올 때까지 무기한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 19일로 예정돼있던 수능은 2주 연기해 12월 3일에 치른다. 수시 모집에 반영되는 학생부 마감 일정 등 전반적인 대입 일정 모두 이에 맞춰 연기됐다. 수능은 1993년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미뤄졌다.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2005년,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2010년,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에 각각 1주일씩 연기됐다. 감염병으로 인한 수능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