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줌바댄스’ 강사 천안서 워크숍”...감염경로 ‘오리무중’ 방역 공조 ‘엇박자’
충남 천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대다수가 ‘줌바댄스’ 강사와 수강생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지난달 전국 ‘줌바댄스’ 강사들이 천안에서 워크숍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뒤늦게 이 사실을 확인하고 강사들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지만 대응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오전 11시부터 3시간 동안 불당동 디바숍 댄스학원에서 줌바댄스 강사 29명이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모임에는 천안에서 활동하는 강사 7명을 비롯해 서울·청주·세종·평택·화성 등 서울, 경기, 충북, 세종 지역에서 참석했다. 대구에서도 강사 3명이 왔다.

참석자 중 지난달 26일 천안과 아산에서 강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 천안에서 2명이 추가로 나왔다. 6일에도 세종과 아산에서 각각 확진자가 나오면서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시는 천안과 아산에서 강사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3일에서야 강사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해당 지자체에 요청했다. 또 대구에서 온 강사 3명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유증상 여부를 확인한 게 전부다. 천안에서 ‘줌바댄스’ 강사와 수강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외부유입 경로나 원인파악을 위해 면밀한 조사가 이뤄졌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워크숍 참석자들의 지역별 현황조차 도와 시의 수치가 달라 방역 공조에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시는 전국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이 있었던 사실을 파악한 시점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언론인에게는 언제 인지했는지 시점이 중요할 지 모르지만 행정력이 낭비될 수 있다”며 “방역과 감염차단에 우선적으로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6일 오후 5시 현재 천안 84명, 아산 8명, 계룡 1명 등 9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대부분이 ‘줌바댄스’ 강사와 수강생, 가족과 지인들에게서 발생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