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검사 위해 줄지어 선 의료진 > 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나온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에 줄지어 있다. 분당제생병원은 이날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 코로나 검사 위해 줄지어 선 의료진 > 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나온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에 줄지어 있다. 분당제생병원은 이날 외래 진료와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경기성남 분당제생병원,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 등 고위험군 생활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지역 신천지 교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이 지역 환자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제2 청도대남병원 될라'…집단감염 확산 '비상'
안심병원인 분당제생병원에서 9명 확진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후 4시보다 505명 늘어난 6593명이라고 6일 발표했다. 사망자는 44명으로 늘었다.

신규 환자는 대부분 대구·경북지역 환자였지만, 경기도에서도 환자가 10명 추가돼 이 지역 환자는 120명으로 늘었다.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다.

이 병원에서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3일이다. 폐렴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74세 남성 환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접촉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9명 확인됐다. 이들 중 치료를 받던 환자는 3명, 보호자는 1명이다.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등 의료진도 감염됐다.

병원은 진료를 중단했다. 경기도는 1일 입원한 환자(77·여)를 통해 집단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병원은 576병상 규모에 근무하는 직원만 1400여 명이어서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민안심병원 지정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병원이 지난달 27일 호흡기 환자 동선을 분리한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경기도와 함께 이 병원에 어떤 문제가 있어 환자들이 감염됐는지, 동선 분리가 제대로 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제2 청도대남병원 될라'…집단감염 확산 '비상'
확진자 71.7%가 집단 감염

추가 집단 감염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71.7%는 집단 감염 환자다. 전날 69.4%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신천지 신도거나 이들과 접촉해 감염된 사람이 3917명(62.3%)으로 가장 많지만 다른 집단 감염 환자도 늘고 있다.

노인들이 공동 생활하는 요양시설로도 확산되고 있다.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는 이날까지 51명이 확진됐다. 지난 4일 봉화해성병원에 입원한 환자 2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요양원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확진자 중 시설 입소자는 40명, 간호조무사 등 직원은 11명이다. 입소자 평균 연령이 88세로 고령인 데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이 많다. 경상북도는 이들 중 중증인 20여 명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의료진이 감염돼 지난달 26일부터 집단(코호트) 격리하고 있는 한마음창원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이 추가 감염됐다. 이 병원 감염자는 7명이다. 충남 천안지역 줌바댄스 시설을 통한 감염자도 90여 명에 이른다. 충청남도는 지난달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강사 워크숍이 코로나19 유입 통로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당시 워크숍에는 29명이 참석했는데 이들 중 3명이 대구에서 활동하는 강사다.

정 본부장은 “집단시설마다 증상 신고 담당자를 지정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각 신고해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