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학가 비상…"콜밴 태우고 체온계 주고"
다음 달 개강을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이 본격화하면서 인천 대학가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인하대는 24일 인천시와 협력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50여명을 콜밴에 태워 숙소까지 개별 이송했다.

대학 측은 기숙사에서 생활하지 않고 학교 밖에 따로 사는 유학생들에게는 체온계를 나눠주고 대학 직원들이 2주간 발열 등 증상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올해 1학기 인하대에서 학부·대학원 과정을 밟을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은 740여명이다.

이 중 200여명은 지난주까지 입국을 마친 상태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이번 주 입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200여명 중 이미 100여명이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상태다.

이날 입국한 유학생 천(陳)모 씨는 "학교 측의 배려로 인천공항에서 학교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다"면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이 힘들기는 하겠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최대한 조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학가 비상…"콜밴 태우고 체온계 주고"
인하대는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이 생활할 기숙사에 학생지원·시설·위생·보안 등 담당 직원 6명을 배치하고 이들에게 매끼 도시락과 간식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기숙사 현관·복도·엘리베이터 등은 매일 4차례 방역작업을 한다.

인하대는 미추홀구 보건소와 핫라인을 개설하고 전체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 콜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인천대는 기숙사에 격리된 학생들을 위해 방역 작업을 거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고, 한국 문화 이해와 한국어 실력을 돕기 위해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 이용도 지원하고 있다.

인천대는 전체 중국인 유학생 200여명 가운데 이날까지 절반인 100여명이 입국했다.

이 중 40여명이 대학 기숙사에 머물고 있으며 앞으로 100여명이 추가로 입국해 보호 조치를 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