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철 지오씨 대표가 광주광역시 본사에서 광케이블 생산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박인철 지오씨 대표가 광주광역시 본사에서 광케이블 생산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임동률 기자
국내 한 중소기업이 해킹 시도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에 들어간다. 광주광역시의 광케이블 부품·제조기업인 지오씨(대표 박인철)는 개인정보 불법 유출과 교란 등을 차단할 수 있는 ‘통신용 적외선 차단 광케이블’ 양산체제를 구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해킹방지(IB) 코드를 적용한 광케이블을 2017년 8월 개발한 뒤 2년여 만에 연간 5만㎞ 규모의 대량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광기술원의 해킹방지용 광케이블 성능시험도 통과했다.

IB 광케이블은 물리적 방법으로 적외선 영역 광신호를 빼내는 것을 차단하는 기술을 지녔다. 지오씨는 해킹 도구의 광신호별 결합효율 및 손실, 적외선 차단율, 광섬유 피복의 화학적인 반응, 환경적 열화, 차단율별 전송특성 변화 등을 종합 분석해 IB 광케이블을 개발했다. 전송 특성을 유지하면서 기존 광케이블과의 호환도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광케이블의 해킹 보안 대책은 해킹을 직접 감시하거나, 해킹 분석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그쳐 광케이블 선로 중간에서 광신호를 직접 빼내는 ‘태핑’ 차단에 실패했다”며 “IB 광케이블은 해킹 장비를 통한 광신호 가로채기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오씨는 지방자치단체와 국방 경찰 교육 금융 등 보안을 중요시하는 기관의 IB 광케이블 신설 및 유지보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