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이재용 소환 이어질 듯
'삼성 합병의혹' 장충기 3번째 소환…승계 연관성 조사
삼성그룹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장충기(66) 옛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4일 재차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장 전 차장을 불러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의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캐묻고 있다.

장 전 차장은 지난달 20일과 29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았다.

그동안 검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던 그는 지난달 18일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 법정에서 소환장을 직접 받고 난 후부터 검찰 소환에 응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직전에 발생한 삼성물산 회사 가치의 비정상적 하락이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계획된 일이라고 의심한다.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진행하면서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할 목적으로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검찰은 이달 들어 김신(63) 전 삼성물산 대표와 김종중(64) 옛 미전실 전략팀장(사장) 등 간부들을 잇달아 소환해 합병과 경영권 승계 과정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최지성(69) 전 미전실장(부회장)과 이 부회장도 곧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