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건강상 이유로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서 검찰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번주 조 전 장관 소환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4일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하고 조사에 나오지 않았다”며 “현실적으로 집중적인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구속 이후 정 교수를 이날까지 여섯 번 불렀으나 두 번은 불출석하고 한 번은 아프다며 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구속적부심 청구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 구속기한은 오는 11일 만료된다. 따라서 검찰이 그 전에 조 전 장관을 소환해 조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조 전 장관 소환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일가 사모펀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정 교수의 계좌 내역에 대한 일부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법원이 수차례 계좌 추적 영장을 기각하면서 ‘우회로’를 찾아야 했던 검찰은 정 교수 계좌를 통해 ‘뇌물죄’ 부분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지난해 1월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시절, 상장기업 더블유에프엠(WFM)의 주식을 시세보다 싼 가격에 매입해 차명으로 보유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남정민/안대규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