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이 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교통통신부(MTC)에서 열린 쿠스코-친체로 신공항사업 착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왼쪽)이 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교통통신부(MTC)에서 열린 쿠스코-친체로 신공항사업 착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한국공항공사와 도화엔지니어링 등 공항 건설·운영 전문업체들이 남미에서 공항 건설에 참여해 ‘K공항’ 시대를 열고 있다. 세계 유명 관광지 마추픽추로 통하는 관문인 페루 친체로 신공항을 사업총괄관리(PMO) 방식으로 건립한다. 또 에콰도르 정부에도 만타공항을 30년간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직접운영’ 제안서를 제출해 올해 안에 결과가 나온다.

터미널 발권, 수속, 보안 등 첨단 공항 건설 경험과 최고의 여객서비스 운영, 공항경제권 조성 등 융·복합 공항 건설 능력을 바탕으로 ‘K공항’ 시대가 남미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에 있는 교통통신부(MTC) 청사에서 ‘한·페루 친체로 신공항 건설 착수식’이 열렸다. 올해 5월 한국공항공사와 도화엔지니어링, 건원엔지니어링, 한미글로벌이 ‘팀코리아’를 결성해 페루 정부에 공항건설 제안서를 제출한 지 5개월 만이다. 팀코리아는 PMO 사업 발주자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친체로 신공항 설계·건설 공정 및 품질 관리, 시운전 등 공정 전반을 총괄 관리한다. 팀코리아는 2024년까지 PMO 사업 비용 3000만달러로 활주로 1개(4㎞), 공항터미널(연 570만 명 수용), 탑승교(13대) 등 건설을 총괄 기획하고 감독할 예정이다. 신공항 건설 총사업비는 5억800만달러다. 카를로스 아르투로 교통통신부 차관은 “첨단 공항 건설·운영 경험을 갖춘 데다 공항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마찰과 부동산 수익을 노린 난개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가 팀코리아”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페루 정부는 신공항을 중남미 지역의 허브공항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신공항을 조성하면서 주변 도로 등 도시인프라도 확충한다. 팀코리아가 건설사업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친체로 신공항이 들어서는 쿠스코주에는 잉카유적과 정글로 유명한 탐보파타 등 생태공원이 자연 그대로 남아 있다. 장폴 베나벤테 쿠스코주지사는 “팀코리아가 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고, 쿠스코주 관광단지 개발과 인프라 구축 사업에 협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친체로 신공항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중남미 지역의 허브공항으로 성장하도록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마=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