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화셔터로 인한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경남 김해 한 초등학교 2층에서 이 학교 운영위원장이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남학생은 현재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30일 방화셔터로 인한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경남 김해 한 초등학교 2층에서 이 학교 운영위원장이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남학생은 현재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경남의 한 초등학생이 갑자기 닫힌 방화셔터를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30일 오전 8시반 경 경남 김해의 한 초등학교 교실 계단 근처에서 2학년 A군은 친구와 함께 교실로 향하던 중 방화 셔터에 목이 끼였다.

A군은 친구를 뒤따라 바닥 쪽으로 내려가던 방화셔터 아래를 지나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목격한 친구가 학교 측에 알려 119에 신고했고 셔터가 더 내려가지 않도록 아래에 금속 밀대, 책 등을 끼웠다.

방화셔터는 사고 발생 후 몇분 뒤 수동 조작을 통해 완전히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들은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기도 했다.

A군은 오전 8시50분경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 건물에 설치됐던 방화셔터 12개가 사고 당시 동시에 닫힌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 관계자 진술 등에 미뤄 평소 고장 수리 등 업무를 하던 행정실 직원이 당일 아침 방화셔터 스위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하자 방화셔터가 닫힌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직원은 이날 방화셔터 관리기기판에 켜져 있어야 하는 파란불이 꺼져있자 스위치를 수동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방화셔터는 지난 4월 위탁업체에 맡긴 소방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9월에도 수차례 파란불이 들어오지 않아 점검을 받았지만 결과는 정상으로 나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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